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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 신동집
에리리 | L:60/A:454 | LV164 | Ex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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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9-10-06 00:29:28 | 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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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은 때묻었다.

절반은 흙이 된 빛깔

황폐한 얼굴엔 표정(表情)이 없다.

 

나는 무한히 살고 싶더라.

너랑 살아 보고 싶더라.

살아서 죽음보다 그리운 것이 되고 싶더라.

 

억만 광년(億萬光年)의 현암(玄暗)을 거쳐

나의 목숨 안에 와 닿는

한 개의 별빛.

 

우리는 아직도 포연(砲煙)의 추억 속에서

없어진 이름들을 부르고 있다.

따뜻이 체온(體溫)에 젖어든 이름들.

 

살은 자(者)는 죽은 자를 증언(證言)하라

죽은 자는 살은 자를 고발(告發)하라

목숨의 조건(條件)은 고독(孤獨)하다.

 

바라보면 멀리도 왔다마는

나의 뒤 저편으로

어쩌면 신명나게 바람은 불고 있다.

 

어느 하많은 시공(時空)이 지나

모양 없이 지워질 숨자리에

나의 백조(白鳥)는 살아서 돌아오라.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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