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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당 - 노천명
에리리 | L:60/A:454 | LV160 | Ex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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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9-09-16 22:19:00 |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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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굴에 분(粉)칠을 하고

삼단 같은 머리를 땋아내린 사나이

 

초립에 쾌자를 걸친 조라치*들이

날라리를 부는 저녁이면

다홍치마를 두르고 나는 향단(香丹)이가 된다.

이리하여 장터 어느 넓은 마당을 빌어

램프불을 돋운 포장(布帳) 속에선

내 남성(男聲)이 십분(十分) 굴욕되다.

 

산 넘어 지나온 저 동리엔

은반지를 사주고 싶은

고운 처녀도 있었건만

다음 날이면 떠남을 짓는

처녀야!

나는 집시의 피였다.

내일은 또 어느 동리로 들어간다냐.

 

우리들의 도구(道具)를 실은

노새의 뒤를 따라

산딸기의 이슬을 털며

길에 오르는 새벽은

구경꾼을 모으는 날라리 소리처럼

슬픔과 기쁨이 섞여 핀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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