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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청소부-2-
슛꼬린 | L:34/A:426 | LV82 | Ex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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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3-01-18 20:31:39 | 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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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결국 종량은 그 이후 몇번만의 퇴짜를 거듭한 뒤에야 제출에 성공했다.

 

'그래도 지민이가 없었으면 10일은 더 걸렸을거야.'

 

이미 자습시간인 8교시는 끝나있는 듯 하다.

각 반의 학생들은 저녁 급식차를 기다리느라 급식차 전용 엘리베이터 앞에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모습

 

'저녁이나 먹으러 갈까?'

 

오늘은 무슨메뉴일까 기대하며 교무실이 있는 3층에서 순식간에 2층으로 내려온 종량은 최악의 광경을 목격하고 만다.

 

"어라..???"

 

이미 1-6 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는 급식차 위에는 빈 통들만 나란히 서있다.

국통에는 갖가지 반찬들이 버려져 있고 그 버려진 반찬들을 담고 있던 급식판들은 급식차 안에

잘 정리되어 포개어져 있다.

 

"에이 설마...아.."

 

종량은 급히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한다.

 

'5시27분?'

 

원래대로라면 5시30분 부터 급식을 시작하는것이 원칙이거니와 이미 반 녀석들은 다 먹은 상태라니

 

종량은 좌절감을 뒤로하고 기도한다.

'제발 누군가 내 급식까지 받아놨어라!!!'

 

교실 내부를 둘러보던 종량의 희망은 1분도 안되어서 절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어! 종량, 이제 끝난거야? 급식 다 끝났는데~~"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아마도 반장인 최문도 일것이다.

 

킁킁

 

"반장.... 설마 오늘 파닭이었어?"

 

"응. 왠지모르게 좀 남는다 싶더니만 역시 너가 없어서 그랬구나. 여튼 잘먹었다. 끄윽~"

 

안그래도 오늘 일 때문에 깊이 상처가 박혀있던 종량의 멘탈은 은근히 사람 놀리기를 좋아하는 반장의 마지막 공격에 의해서

무참히 깨져버리고 말았다.

 

그러던 찰나, 종량의 귀에는 무지 익숙하고 아름답고 청량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치미야,넌 그렇게도 단팥빵이 좋아? 거의 매일 먹는것 같던데."

 

아마도 그녀와는 성향이랄까.. 여튼 무언가가 180도로 다른 단짝친구 백치미와 함께 있는것 같다.

 

"응. 너무 맛있엉~~~. 아주 달코롬한게 입 안에서 살살 녹아 히히히"

 

'저녁을 못먹었어도 지민이의 목소리만 들어도 난 행복해~'

 

그런데,

한순간에 정신이 공중으로 붕 떠있는 상태의 종량에게

 

무언가가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소리가 들렸다.

 

교실 안의 시끌벅적한 소리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그의 귀에 유일하게 울려퍼지는 말끔한 발소리(실상은 삼선 슬리퍼 소리)

에 종량의 정신은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고

 

"종량아, 저녁시간까지 안보이던데, 설마 저녁도 못먹은거야?"

 

말을 걸었다.

평소에도 옆자리여서 자주 말을 걸어오긴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그 목소리로 들을때마다 종량의 마음은 어찌 할 바를 모른다.

 

"으....으응..."

 

"어떡해... 설마 아까 그 설문지때문에??"

 

"응..."

 

"미안해..... 괜히 나때문에.... 내가 그냥 생각나는 대로만 막 말해대서.."

 

종량은 의외의 사과를 받아버렸다.

받아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지민의 도움 덕분에 오늘안에라도 담임선생의 마수에서 풀려난 줄 알았다.

 

"아...아니야..... 그래도 적은 내가 바보였지..."

 

이제서야 지민의 '잘하는 것' 에 대한 의견인 '싸움' 을 적었다가 이렇게 일이 엉켜버렸다는 것을 자각했다.

하지만,

 

"정말 미안해..."

 

그래도 종량은 지민을 용서한다.

 

"미안....해..."

 

"아니 정말 괜찮더래두. 난 매점가서 빵 사먹으면 되 어차피 오늘은 그다지 안좋아하는 반찬이 나와서 고로케 빵이나 사먹으려고 했거든. 내가 진짜 좋아하는거."

 

"야, 너 파닭을 제일 좋아하는거 아니었.....픕??"

 

불쑥 들어오는 최문도의 태클

종량은 오른손으로 그 입을 막아버린다.

 

"괜찮다잖어. 사과좀 그만해 지미나. 넌 정말 그 사과병이 문제라니까."

 

"응..... 그럼.. 고로케 빵 잘 먹어.."

 

알았어.... 하고 종량은 아직도 반장의 입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로(아니, 더욱이 세게 누르며) 대답한다.

문도는 말을 할 수가 없는 탓에 종량의 팔에 탁탁탁 손바닥을 치면서 항복 선언을 하고

 

"아 맞다. 미안 너무 세게 눌렀나?"

 

"아프잖아 임마..."

 

종량은 매점으로 가기 위해 복도를 나선다.

 

잠시 후, 종량은 매점에 도착을 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그 앞을 막아서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십여분이 지나고 매점이 한산해졌을때 쯤 드디어 종량의 차례가 왔다.

 

"고로케 빵 두개 주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종량은 뒷주머니에 있던 지갑을 꺼내본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오늘은 안좋은 일만 겹쳐있는 날인건지

지갑 안에는 백원짜리 동전 두개가 덩그라니 굴러다니며 조롱하기라도 하듯이 형광등의 빛을 반사해대고 있었다.

 

 

 

 

나중에 나머지 다 쓴다고 해놓고서 진짜 나중나중나중이 되어버림 ㅋㅋ

몸이 아파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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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크 [L:5/A:45] 2013-01-18 21:07:31
쓴다쓴다 하고 안쓰는 저보단 낫죠 ㅋㅋㅋ 여튼 쾌차하세요
슛꼬린 [L:34/A:426] 2013-01-18 21:13:26
@아르크
ㅎ헤헤헤헤;;;
Nearbye [L:25/A:107] 2013-01-19 15:28:21
종량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슛꼬린 [L:34/A:426] 2013-01-19 17:52:54
@Nearbye
에휴 불쌍한싱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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