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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무한히 반복되던 그 어느 날에
카니아 | L:0/A:0 | LV1 | Ex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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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2-11-10 12:10:24 | 5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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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혼자다. 부모님이 저택을 나가신지 몇 시간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곧 돌아 온다고 하셨으니 분명 그럴거다. 때때로 안 돌아오시는게 아닐까 생각 해 본적도 있다.

 

 그치만 그건 절대 아니다. 이 집에는 여전히 모든게 남아 있으니까.

 

 말끔히 청소 된 복도.

 

 거대한 식당.

 

 항상 식탁 위로 올라 올 준비가 된 식료품.

 

 가지런히 정리 된 도구들.

 

 시간을 외쳐주는 거대한 시계.

 

 언제라도 내가 다가가면 놀아달라고 아우성인 인형들은 물론 환한 빛과 심지어 부모님이 남기신 온기마저.

 

 그러니 곧 돌아 오셔서 미혜야, 미안하단다 예정보다 일정이 너무 길어졌어. 라고 외쳐 주시겠지?

 

 그럼 난 어른스럽게 그럴수도 있죠! 저도 벌써 13살인걸요! 라고 듬직하게 말해야지.

 

 항상 환하게 우릴 비춰주는 샹들리에도 있지만 나는 샹들리에가 너무 무섭다.

 

 잘은 모르겠지만 과거 나는 샹들리에가 떨어져 다칠 뻔 한 적이 있었는지 샹들리에만 보면 사고가 정지 된 채 몸이 떨린다.

 

 때문에 오늘도 천창에 시선이 닿지 않게 고개를 푹 숙인채 인형을 가지고 놀다보면 금방 지나 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저택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부모님이 드디어 오셨다는 생각에 기뻐 뛰쳐 나갔다. ...... 처음보는 남자였다.

 

 2층 계단 위에서 몰래 내려다 보니 20대로 보였으나 누군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분명 항상 저택문은 잠가 두는데... 나는 너무 무서워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어떻게 들어 온거지!? 일단은 무조건 숨었다. 그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었다.

 

 2층 위에 쭈그린 채로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멀어서 잘은 보이지 않았지만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 남자는 잠시 두리번 거리더니 어떤 물체를 꺼내 손에 꽉 쥐었다. 아마도 무기 인듯 하다.

 

 그리고는 고개를 치켜들어 우리집 저택에 매달린 샹들리에를 쳐다보고 있는 듯했다.

 

 그 모습은 내 트라우마를 자극해서  나를 더욱 공포로 몰아 넣었다.

 

 남자는 1층부터 한 방 한 방을 차례로 둘러봤다. 점 점 더 무서워졌다.

 

 그 행동은 마치 날 찾고 있는 듯 하였다. 가지고 나온 토끼인형을 난 그저 꼭 껴안은 채 지켜봤다.

 

 도망 갈 곳도 없고 나가려면 1층 복도를 거쳐야 한다. 1층 탐색을 끝낸 남자는 서서히 2층으로 올라오려 했다.

 

 나는 그 상황에서 떠오르는 것이라고는 내 방의 옷장 뿐 이었다. 나는 겨우 발을 떼어 달렸다.

 

 그런데 우렁찬 쨍그랑 소리와 함께 샹들리에가 내 위로 떨어졌다. 통증은 없는 것으로 보면 살아있는 듯 하다.

 

 그치만 과거 트라우마와 다가오는 남자의 공포감, 그리고 샹들리에에 몸이 끼어서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결국 천천히 다가오던 남자는 쓰러진 날 내려보고 있었다. 차갑고도 냉혹한 눈빛.

 

 나는 그 상황에서 울며 살려주세요라고 연이어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이윽고 남자의 손이 점차 다가왔다.

 

 나는 눈을 꼭 감았다. 잠시 후 몸이 한 결 편안해 지는 것을 느끼고 눈을 천천히 떴다.

 

 남자가 내 몸에서 샹들리에를 치워 준 것이다.

 

 이 편안함은 단순히 샹들리에를 치웠기에 느껴지는 무게의 편안함이 아니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마치 몸보다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나는 울먹이며 겨우 고맙습니다를 말했다.

 

 남자는 살짝 웃더니 저택을 걸어나갔다.

 

 그 남자는 누구였을까.

 

 무엇 때문에 이 곳에 왔을까.

 

 하지만 그 남자가 보여준 미소는 마지막에 나를 구원해줬음이 틀림없다.

 

----------------------------------------------------------------------------------------------------------------------

 

 10월 31일. 벌써 여행 4일째다. 미쳤지. 누가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했냐?

 

 무전여행의 한계가 이제 느껴진다. 오늘도 야숙이 될 것 같다.

 

 이제는 그냥 겨울이다. 초겨울? 밖에서 자보니 알 수 있다. 그런건 없다. 이 날씨는 그냥 한겨울이다.

 

 어떻게든 살고자 하는 생존본능에 나는 조금이라도 잘 만한 곳을 찾아 여기저기 들 쑤시다가 결국 산 속에 갇혔다.

 

 망했다.

 

 오늘은 정말 목숨을 건 취침이 될 것 같다. 해가 떨어 질 때까지만이라도 움직여 보려 했다.

 

 혹시 알아? 절이라도 하나 발견 할지. 그런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절은 커녕 그냥 꽤 큰 저택이었다.

 

 저택?? 대한민국 땅에 왠 저택? 갑부들의 여러 취향은 봤어도 한국에 그것도 산 속에 저택이라니.

 

 확실히 이 세상은 내가 이해 할 수 없는 세계가 분명 있는 듯하다.

 

 하지만 덕분에 나는 살았다. 원래 얼굴에 철판까는 짓은 절대 못하는 나지만 지금은 목숨이 걸려 있다.

 

 복도에서 자도 되니 하룻밤만 어떻게든 이란 심정으로 저택으로 다가갔다.

 

 ...... 젠장. 이건 폐가다. 하아... 크게 한 숨을 쉬었지만 어쩔 것인가? 혹여 잘만 할 지도 모르니 들어가 봤다.

 

 완전 어둡다. 랜턴을 꺼내서 켠 후 이리 저리 비춰보니 이건 내가 자기 힘든 폐가다. 아니 불가능한 폐가다.

 

 거미줄. 깨진 유리창. 그냥 난장판이다. 거기에 먼지는 거의 함박눈 수준으로 쌓여 있다.

 

 천장을 비춰보니 샹들리에가... 요즘 저런거 쓰는 집이 어딨냐!?

 

 심하게 부실해 보이는게 내 머리위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해서 비켜 걷게 됐다.

 

 혹시 모르니 1층부터 둘러봤다. 다 부셔지고 깨진 상태.

 

 주방으로 보이는 곳에 도착하니 썩은 식료품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절대로 내가 잘 수 있을 만한 곳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그냥 나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를 얼핏 들은 것 같았다. 2층... 인가?

 

 천천히 올라가보니 그 곳에는 낡아서 끊어진 것으로 보이는 샹들리에가 떨어져 있었고 그 샹들리에 아래에는 말라 비틀어진 핏자국이 거대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


 

 섬뜩했다. 도저히 잘 못 들었다고 넘길 수 없는 소리였다.

 

 계속해서 살려주세요라는 소리가 샹들리에 밑에서 흘러나왔다.

 

 나는 너무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서 샹들리에를 들어 옆으로 치웠다.

 

 그러자 살려주세요가 멈추더니 잠시 후 울먹이긴 하지만 해맑은 여자아이의 고맙습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너무나도 부드럽고 따듯한 목소리에 나는 절로 미소가 피어 올랐다.

 

 그렇게 나는 그 저택을 빠져나왔고 다시 야숙의 공포가 밀려 오려니 했지만 이상하게도 자의와 무관하게 나는 걷고 있었다. 아무생각도 하지 못한채...

 

 그렇게 내 정신이 돌아왔을 때 나는 이미 산을 빠져 나와 있었고 내 귓가에는 아직도 소녀의 고맙습니다가 멤돌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누구였을까?

 

 그 저택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나는 주위 누군가에게 물어 볼 수도 인터넷으로 조사 해 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냥 단지 그렇게 하는 것만이 나를 도와 준 그 소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처음 뵙겠습니다. 뉴비입니다. 이벤트를 처음 보고 올려보고 싶다고 생각한 후  이벤트가 시작된지 한 참이 지났는데 이제야 올리게 됐네요... 잘 알지도 못하고 잘 하지도 못하지만 단지 여기에 같이 뒤 섞이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하나 올려 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릴께요.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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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타콘 [L:27/A:349] 2012-11-10 12:25:51
엌..........
매우 잘쓰신거같은데.....

띄어쓰기좀 해주떼여 !
슛꼬린 [L:34/A:426] 2012-11-10 12:34:04
읽는데에 불편함이 좀;;;있네요 역시 띄어쓰기부탁
AcceIerator [L:2/A:178] 2012-11-10 15:20:00
좋..좋은데..?
카니아 2012-11-10 18:31:44
아윽! 띄어쓰기!! ㅠ_ㅠ

이런걸 올려본게 처음이라 . . .ㅎㅎ;;
라미야 [L:36/A:503] 2012-11-11 01:54:49
꼬마에게 홀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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