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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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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21-02-06 08:50:21 | 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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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약 8년전이라 좀 드문드문 기억나지만

 

서울에 위치한 2차병원급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고 입원치료를 하기로 해서

 

약 한달정도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었는데, 당시 스무살 초반에 급격하게 찾아온 우울증으로

 

너무 고생했던 시기라, 사뭇 옛 생각에 웃음도 나네요. 지금은 매우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고

 

당시에 만났던 사람들을 기준으로 몇가지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1. 정신병동 입원하게된 계기?

 

지금이야 어느정도 사람들 사이에서 우울증이나 정신적 심리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면

 

다들 수긍을 하고 사회적으로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인식되는 '질병'이지만, 당시 2013년도만 해도

 

그렇게까지 긍정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음. 특히 근 몇년전까지만 해도 최진실 사건 등

 

여럿 연예인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까지 인식은 '정신력이 나약한' 사람으로

 

치부가 되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있어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한다는게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 뿐더러,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 2차 병원임에도 사실 진료가 딱히 체계적이라는 느낌이 없었음.

 

그냥 상담치료 위주로 쭉 얘기하고, 의사선생님은 의학적인 지식 기반 내에서 어떤 기전과 작용이 있는지 말해주는?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뿐이었고, 우울증은 나을 기세가 없이 점점 더 심해져서 본인은 목매달고 자살시도까지 했음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결국 입원치료를 결정하게 되었음.

 

 

 

 

2. 군대에서 CRPS 걸려서 나온 형

 

본격적으로 썰을 풀어보고자 함. 입원 1주차 되었을때, 새로운 형이 우리 병동쪽으로 입원을 했었음.

 

생긴건 멀쩡한데 이상하게 배가 올챙이처럼 볼록 튀어나온, 좀 신기한 체형이라

 

그땐 별 생각없이 '그냥 많이 먹어서 배가 튀어나온 E.T 체형이시구나' 라고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음.

 

근데 가끔씩 식사시간때 마주치거나 오며가며 보고있으면, 종종 배에 손을 집어넣고 뭔가를 누르는? 그런 행동을 하는거임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간호사들이랑 트러블이 심해서, 그때까진 그냥 분노조절을 잘 못하나보다.. 생각했었는데

 

어느날 같이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서 얘기를 나눠보니, 군대에서 M60 기관총 사수로 복무중이던 현역 군인이셨음

 

자조치종을 듣자하니, 사격훈련때 보통은 M60은 굉장히 무거운 총이기 때문에, 기능고장이 없는지 확인하고

 

사격훈련만 실시하는데 그 시기때 간부랑 무슨 트러블이 있었는지, 갑자기 M60을 들고 PRI를 시켰다는거임(!)

 

결국 전진무의탁 자세에서 발등에 총을 떨궜고 , 왼쪽 발이 아작남은 물론 그 뒤로 허벅지까지 통증이 타고 올라와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말았다는 거임. 결국 신경차단술? 같은 수술을 진행해서 복부에 기계를 달았는데

 

도저히 참을수 없는 통증이 오면 배에 장착된 버튼을 눌러서 통증을 완화시키는 그런 생활을 평생 해야된다고 들었음

 

그때 갓 23살밖에 안된 형이었는데... 매일 통증에 시달리다가 전역을 하자니 심사는 늦어지고

 

사제 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기간은 아마 군부대 내에서 정해져 있어서 결국 돌고돌아 정신병동까지 왔던

 

그런 안타까운 케이스로 알고있음. 근데 1주일도 못있다가 병동 특성상 담당 주치의와 마주칠 수 있는 일도 드물고

 

간호사들이랑 트러블이 너무 심해서 한밤중에 싸우고 짐 챙겨서 병동 나가면서 그 뒤로 어떻게 된지 소식 조차 없음..

 

 

 

3. 귀신보는 아저씨

 

옆 병실에 신기한 아저씨가 한분 계셨음. 몸이 마비가 온것마냥 덜덜덜 떨면서 난간을 잡고 걸으셨던 분인데

 

처음에는 풍맞아서 그런갑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신내림을 거부하다가 신병 앓아서 입원한 아저씨였음..

 

사실 지금도 신내림이니 무당이니 하는건 믿진 않지만, 그쪽만의 세계와 사정이 있겠거니 함

 

아무튼, 이 아저씨도 참 파란만장 한게, 원래는 유희왕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시던 분이었는데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신내림이 결국 본인한테도 오게 된거임. 처음에는 거부하고 산자락에 들어가서 자연인도 하셨지만

 

결국 몸이 마비가 되는 사태까지 오자 입원치료를 결정하셨고. 그 아저씨랑 종종 복도에서 마주치면 얘기를 했었음

 

근데 어느날은 얘기를 하다가 문득 궁금해서 아저씨한테 "저한테는 붙어있는 귀신이 있나요?" 이랬더니

 

머뭇거리시다가 이런 말을 하는거임.

 

"둘째 할아버지신가? 웬 할아버지가 붙어있긴 하네. 그분이 너 목숨 살려줬어"

 

이러는데.. 여기서 소름끼친건 내가 자살시도 했다는 얘기를 한적도 없는데 먼저 저 얘기를 꺼내셨음

 

실제로 줄이 끊어져서 미수로 그친게 맞기 때문에, 이 얘기를 듣고 한동안은 아저씨를 멀리함 괜시리 기분 나빠서.

 

퇴원 이후에는 별 생각 없이 살다가, 병동에서 만난 누나한테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결국 신내림 받고서

 

전라도쪽 산자락에 들어갔다는 얘기와, 한번은 병원 근처 약국에서 마주쳤는데 전혀 다른사람이 되어서

 

말투나 행동이 달라졌다는 풍문을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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