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지만 낭만이 있다고 묘사되는데 그런 것 보다는 걍 조폭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음
조폭은 이상찬, 이정우, 장동욱처럼 상황에 따라서 중요한 사람이 위험해도 외면하고 실리를 취할 수 있는 길을 택하는 냉정함과 결단력이 있어야 하는데 얜 절대로 그렇게 하지 못 함
블레에서 민규의 대사가 기억나는데
유리가 납치되고 루나에 혁이와 남아서 민규가 혁이에게 이정우가 세진이 납치당한 걸 외면했다가 후에 복수를 하고 납치극이 통하지 않았다 그런 뉘앙스로 언급하는데 그러면서 난 그렇게 되먹지 않았어 라고 함
여기서 딱 감이 잡혔음 민규는 그냥 조폭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사실상 조폭의 세계에서 이정우의 선택이 맞는 거임 냉정하더라도 조폭이면 소를 희생하고 실리는 얻는 게 맞음 그 후에 복수를 해도 되고 어찌보면 이정우는 사람보단 상황을 택한 거임
그런데 민규는 그 선택을 한 걸 되먹지 않았다라고 표현함 조폭으로 보면 이정우가 맞는 선택지를 고른 건데도 자기 또한 내심 그걸 인정하면서도 머릿속으로 그게 잘못 됐다고 판단하는 거지 그러면서 이정우와 자신의 넘을 수 없는 벽을 스스로 인정하고 포기해버림 도저히 얘 인성으론 그런 잔인한 선택을 할 수 없었던 거임 천부적으로 애가 여린 성격임
민규는 같은 상황에서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사람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고 결국 유리를 구출하러감 진짜 조폭의 마인드였으면 혁이 말대로 남은 인원들 정비하고 기기다렸가 후일을 도모하는 게 맞았음 충분히 그럴 수 있었는데도 민규는 유리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은 조직을 해체시킬 수 밖에 없없던 어찌 보면 더 나쁜 선택지를 택했던 거지
민규는 낭만있는 조폭이라기에 그냥 조폭이라는 수식어가 적합하지 않음
온순하고 승부욕이 있지만 정정당당한 대결을 추구하고 약삭빠른 갈래길보다는 우직한 직선길을 좋아하고 성격 자체가 그럼 스포츠나 격투기 쪽으로 갔으면 대성했을 텐데 전형적으로 길을 잘못 잡은 케이스라고 생각함
혁이도 무작정 조폭이라고 미워하다고 민규 인간성 자체에 반해서 따르고 그랬던 것 같음
민규가 깨끗하다곤 볼 순 없지만 인간성은 작중 누구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