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대한 고민입니다 |
익명 | 0-0 | 2013-06-17 01:39:14 | 494 | |
저에게는 오빠가 있습니다. 아니 오빠라 부르게 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오빠의 성별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입니다. 그런데 오빠라고 부르라고 강요합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안 옵니다. 시간이 지나 독립하면 두번다시 보고 싶지도 않은 인간이지만 그 날이 너무도 멀고 험합니다. 집에서만 이런다면 그나마 머리를 싸메는 정도로 끝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행은 장소를 따지지 않습니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다가도 '오빠 뒤 좀 잘 따라 와' 라는 등 시도 때도 없이 말을 걸어 댑니다. 더구나 이 년이 목소리는 또 얼마나 째지는지 조용해 말해도 다른 소리의 틈을 헤집고 똑똑히 들립니다. 그러다보니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저희를 보며 손가락질을 하고 수근거리는데 도저히 참기가 힘듭니다. 몇 번 화를 내 보기도 했지만 아무리 미친년이라도 여잔데 제가 때릴 수가 없어서 두들겨 맞을 뿐입니다. 부모님에게 상의를 하려 해도 그저 장난일 뿐인데 뭘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냐며 가벼운 반응만을 보이십니다. 그렇게 저는 스트레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상황에서 홀로 견뎌 왔습니다. 그러다 얼마전에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년이 그래도 레즈는 아니었는지 얼마전 남자를 데려오더니 상견례를 한다는군요 잘 하면 이 년을 이번 기회에 팔아 치울수 있을지도 모르고 저 역시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 거라는 삘이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년이 은연중에 본모습이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남자는 눈깔이 리신인지 아직도 그년의 본모습을 알지 못하는 듯 합니다. 그렇기에 아무래도 남자에게 그년의 본모습을 알려줘야 상견례 때 실수도 조금 줄어들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진짜 문제 입니다. 이 미친년의 본모습을 알게 된다면 남자가 환상이 깨져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이 남자의 환상을 유지하며 어떻게 팔아치울 수 없을까요 대체로 남자가 모르는 본모습은 이렇습니다. 친구라고는 연락도 하지 않으면서 전화기에 번호만 있는 몇 명 뿐입니다. 저에게 오빠라 부르게 합니다 위장에 진공청소기가 달렸는지 1시간 걸러 먹고 또 먹고 위가 이어있는 것을 가장 큰 죄악이라 여깁니다. 이년 그 남자를 만나러 갈 때도 머리 한 번 깜지 않습니다. 남자는 콧구녕이 막혔는지 모르는데 사실 머리에서 발냄새납니다. 거기에 가사능력 전무 그리고 대학만 나온 노동의욕 전무의 백조라는 것 이 정도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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