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 다크모드
 | 로그인유지
나무벤치-김남수
멜트릴리스 | L:74/A:374 | LV223 | Exp.51%
2,284/4,470
| 0-0 | 2019-10-20 00:14:39 | 80 |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은행잎 몇, 앉아있다

빗방울이 귀엣말을 나누고 간다

 

계절의 순례자로 채웠다 비워지는 환승역

얼마나 많은 산그늘이 쉬어갔는지

삐걱거리는 다리를 한삼덩굴이 감아올린다

 

지난 봄 물결치던 살냄새 톱질하던 일용근로자

김씨가 허방 짚은 하루를 내려놓고 간다

 

까칠하게 야위어가는 벤치의 근심

 

발아래 제비꽃들의 자잘한 청보랏빛 위로가

무더기로 올라오고

산자락 뒤적이던 햇살이 내려와

못자국난 상처를 말려준다

 

정랑고개 너머 게남산 아래

순한 무릎에 쾅쾅 못질한 아카시나무 벤치

더디 오는 마을버스가

뉘엿뉘엿 노을을 싣고 떠나면

종일 서 있던 가로등이

아픈 다리를 슬며시 벤치에 내려놓는다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찾추가 규칙 숨덕설정 글15/댓글2
[시 문학] 님의 침묵 - 한용운
에리리 | 2019-10-22 [ 94 / 0-0 ]
[시 문학] 늪 - 김춘수
퍼퓨마 | 2019-10-21 [ 182 / 0-0 ]
[시 문학] 청산도 - 박두진
에리리 | 2019-10-21 [ 90 / 0-0 ]
[시 문학] 종 - 설정식
에리리 | 2019-10-21 [ 91 / 0-0 ]
[시 문학] 추일서정 - 김광균
에리리 | 2019-10-21 [ 97 / 0-0 ]
[시 문학] 반비례 - 한용운
크리스 | 2019-10-21 [ 151 / 0-0 ]
[시 문학] 계월향에게 - 한용운
크리스 | 2019-10-21 [ 342 / 0-0 ]
[시 문학] 잠꼬대 - 한용운
크리스 | 2019-10-21 [ 106 / 0-0 ]
[시 문학] 잠없는 꿈 - 한용운
크리스 | 2019-10-20 [ 110 / 0-0 ]
[시 문학] 진주 - 한용운
크리스 | 2019-10-20 [ 169 / 0-0 ]
[시 문학] 자유 정조(自由貞操) - 한용운
크리스 | 2019-10-20 [ 136 / 0-0 ]
[시 문학] 별 헤는 밤 - 윤동주
사쿠야 | 2019-10-20 [ 147 / 0-0 ]
[시 문학] 하루의 인상-송태한
멜트릴리스 | 2019-10-20 [ 110 / 0-0 ]
[시 문학] 나의 침실로 - 이상화
에리리 | 2019-10-20 [ 102 / 0-0 ]
[시 문학] 나는 별아저씨 - 정현종
에리리 | 2019-10-20 [ 80 / 0-0 ]
[시 문학] 시간의 모서리-송태한
멜트릴리스 | 2019-10-20 [ 99 / 0-0 ]
[시 문학] 가정 - 박목월
에리리 | 2019-10-20 [ 89 / 0-0 ]
[시 문학] 나무벤치-김남수
멜트릴리스 | 2019-10-20 [ 80 / 0-0 ]
[시 문학] 길 - 윤동주
사쿠야 | 2019-10-20 [ 89 / 0-0 ]
[시 문학] 또 다른 고향 - 윤동주
사쿠야 | 2019-10-20 [ 82 / 0-0 ]
      
<<
<
306
307
308
309
310
>
>>
enFree
공지/이벤 | 다크모드 | 건의사항 | 이미지신고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PC버전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