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 다크모드
 | 로그인유지
계월향에게 - 한용운
크리스 | L:57/A:444 | LV168 | Exp.2%
71/3,370
| 0-0 | 2019-10-21 07:52:48 | 342 |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계월향에게

- 한용운

 

 

계월향이여, 그대는 아리땁고 무서운 최후의 미소를 거두지 아니한 채로 대지(大地)의 침대에 잠들었습니다.

나는 그대의 다정(多情)을 슬퍼하고 그대의 무정(無情)을 사랑합니다.

 

대동강에 낚시질하는 사람은 그대의 노래를 듣고, 모란봉에 밤놀이하는 사람은 그대의 얼굴을 봅니다.

아이들은 그대의 산 이름을 외고, 시인은 그대의 죽은 그림자를 노래합니다.

사람은 반드시 다하지 못한 한()을 끼치고 가게 되는 것이다,

그대의 남은 한이 있는가 없는가, 있다면 그 한은 무엇인가? 그대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대의 붉은 한()은 현란한 저녁놀이 되어서 하늘 길을 가로막고 황량한 떨어지는 날은 돌이키고자 합니다.

그대의 푸른 근심은 드리고 드린 버들실이 되어서 꽃다운 무리를 뒤에 두고 운명의 길을 떠나는 저문 봄을 잡아매려 합니다.

 

나는 황금의 소반에 아침별을 받치고 매화가지에 새 봄을 걸어서 그대의 잠자는 곁에 가만히 놓아드리겠습니다.

, 그러면 속하면 하룻밤 더디면 한겨울 사랑하는 계월향이여.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찾추가 규칙 숨덕설정 글15/댓글2
[시 문학] 님의 침묵 - 한용운
에리리 | 2019-10-22 [ 94 / 0-0 ]
[시 문학] 늪 - 김춘수
퍼퓨마 | 2019-10-21 [ 182 / 0-0 ]
[시 문학] 청산도 - 박두진
에리리 | 2019-10-21 [ 90 / 0-0 ]
[시 문학] 종 - 설정식
에리리 | 2019-10-21 [ 91 / 0-0 ]
[시 문학] 추일서정 - 김광균
에리리 | 2019-10-21 [ 97 / 0-0 ]
[시 문학] 반비례 - 한용운
크리스 | 2019-10-21 [ 152 / 0-0 ]
[시 문학] 계월향에게 - 한용운
크리스 | 2019-10-21 [ 342 / 0-0 ]
[시 문학] 잠꼬대 - 한용운
크리스 | 2019-10-21 [ 106 / 0-0 ]
[시 문학] 잠없는 꿈 - 한용운
크리스 | 2019-10-20 [ 110 / 0-0 ]
[시 문학] 진주 - 한용운
크리스 | 2019-10-20 [ 169 / 0-0 ]
[시 문학] 자유 정조(自由貞操) - 한용운
크리스 | 2019-10-20 [ 136 / 0-0 ]
[시 문학] 별 헤는 밤 - 윤동주
사쿠야 | 2019-10-20 [ 147 / 0-0 ]
[시 문학] 하루의 인상-송태한
멜트릴리스 | 2019-10-20 [ 110 / 0-0 ]
[시 문학] 나의 침실로 - 이상화
에리리 | 2019-10-20 [ 102 / 0-0 ]
[시 문학] 나는 별아저씨 - 정현종
에리리 | 2019-10-20 [ 80 / 0-0 ]
[시 문학] 시간의 모서리-송태한
멜트릴리스 | 2019-10-20 [ 99 / 0-0 ]
[시 문학] 가정 - 박목월
에리리 | 2019-10-20 [ 90 / 0-0 ]
[시 문학] 나무벤치-김남수
멜트릴리스 | 2019-10-20 [ 81 / 0-0 ]
[시 문학] 길 - 윤동주
사쿠야 | 2019-10-20 [ 90 / 0-0 ]
[시 문학] 또 다른 고향 - 윤동주
사쿠야 | 2019-10-20 [ 83 / 0-0 ]
      
<<
<
306
307
308
309
310
>
>>
enFree
공지/이벤 | 다크모드 | 건의사항 | 이미지신고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PC버전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