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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크 | L:5/A:45 | LV15 | Ex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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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2012-12-02 22:59:57 | 5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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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ZE!!

쏴아아아아-

구름이 잔뜩 낀 어두운 하늘에서 수많은 빗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언제 그칠지 감도 안잡히는 폭우...

그저 소나기라 생각하고 금방 그칠줄 알았던게 3시간전, 막 상관에게 연락을 받고 출동했을 때였다

이런 가을비는 여름의 잔기운을 날려주는 듯해 싫지는 않았지만,사건현장에서 날뛰기에는 그다지 좋은 날씨는 아니다

블레이져 안쪽에 넣어둔 담배 한갑을 꺼냈다

"연락도 없는데 한대나 피울까..."

하고 한 개비를 입에 물었을때였다

툭툭-

옆에서 누군가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고개를 돌려보니 나이는 20대 전후, 키는 155정도의 작은 편에 속하는 여자가 어느샌가 내 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다짜고짜 나를 아저씨라 부르며 내게 담배 한 개비를 줄것을 요구했다

물론 당연히 난 거절했다

내 돈주고 산 담배를 생판 처음보는 사람에게 제공하고 싶지도 않았을 뿐더러 넣어둔 담배 갑을 다시 꺼내는 둥의 귀찮은 일을 하고싶지않아서 였다

"칫, 생긴거랑 달라서 쪼잔하긴"

욕까지 들어버렸다

순간 녀석의 머리를 쥐어박아주고 싶었지만, 요즘 세상은 워낙 험악해서 손찌검 한번 잘못하면 성폭력으로 끌려간다

그것도 경찰이 말이지...

그런 볼썽사나운 일을 피하기 위해서도 忍(참을 인) 자를 마음속에 새긴 후, 라이터로 불을 지폈다

"뒤에 슈퍼니까 네가 가서 사"

"아? 난 한개비면 된다니깐? 한갑정돈 필요없어"

담배를 한번 빤뒤 입을 열었다

"저리가, 아저씨 바뻐"

"아까 전부터 계속 가만히 있었으면서"

"......."

아, 꼭 대답을 해준다는 선택지는 없었군

"아저씨,아저씨 나 좀만 놀아주라, 아직 시간이 남아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 녀석...

"귀찮으니까 절로가"

손을 훠이훠이 하고 내저어보지만, 새도 아니고 인간이 그런걸로 위협당해 달아날 일은 없었다

언제까지 옆에서 뻐기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쪽은 연락이 오면 바로 뛰쳐나가야 하므로 놀아줄 틈 따윈....검사가 들으면 담배필 시간은 있고 다른 딴짓할 시간은 없다고 비아냥거리겠지

"아무래도 상관은 없다만..."

작게 혼잣말을 중얼거린뒤 그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이봐, 꼬맹이, 담배주면 갈꺼냐?"

"음-"

잠시 고민하는듯 하늘을 올려다보곤

"아마도?"

히히- 하며 웃는다

다시금 담배 갑을 꺼내 한개비를 내밀었다

평소라면 이런 비이성적이고 멍청한 짓을 하지 않았을 테지만, 그날따라 한시간째 슈퍼앞에서 대기를 하고 있던터라 나사하나가 풀렸던것 같다

음, 이성적으로 생각해봐도 담배갑을 꺼내는거랑 옆에서 쉴틈없이 말해대는 이 녀석을 상대하는거랑 비교해보면...

전자가 훨씬 낫겠지...

"얏호!"

무슨 오랫토록 원하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받았나 싶을 정도의 리액션이다

"아 참!"

"뭐냐, 또"

"불도 빌려주지 않을래?"

그 나인데 라이터도 아니고 불이라 하다니... 이 녀석...골초인가?

청소년보호법에 의해 만 19살 이하의 청소년및 어린이에겐 흡연이 금지되어 있지만 나또한 20살이 되기전에 이 매케한 연기에 중독되어 있었으므로 딱히 이녀석한테 제제를 걸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나는 라이터를 녀석에게 내밀었다

라이터를 받아든 녀석은 한손으로 담배를 잡고 한손으로 라이터에 불을 켰다

담배끝에 불이 붙자 라이터를 내게 넘기는??녀석...

그때 허리춤에 끼워놨던 무전기에서 상관의 지지직 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봐! 이형사! 여기 함정이야! 폭탄! 폭탄이 설치되.. [쾅!]

[쾅!]

먼 곳에서 몇블럭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난 폭발음과 무전에서 들려온 폭발음의 타이밍이 일치했다

"제길...."

사건의 위험성을 깨달으며 사건현장으로 달려가려 빗속으로 뛰쳐나갔을때 뒤에서 녀석이 한번도 빨지않은 담배를 흔들어보며 태연하게 말했다

"잘 터졌나보네 연기가 저기까지 솓구치는걸 보면, 역시 C4를 쓰길 잘했어"

순간 경직

상황판단이 머릿속에서 일어나자마자 뒷춤에 있던 경찰용 리볼버를 꺼냈다

아니, 꺼내려했다

하지만 만져지는건 빈 껍데기의 건홀더...

"이거 찾아? "

리볼버의 방아쇠부근에 손가락을 넣고 뱅뱅돌리는 녀석...

꽤나 실력있는 범죄자다

수많은 빗방울이 머리위로 떨어지며 식은땀인지 빗물인지 분간이 되질 않았다

"언제 가져간거지?..."

"대화로 시간을 끌어보려는 계획이야? 아쉽게도 난 그러고 싶은마음은 없어"

그녀는 나의 총으로 내 심장을 겨누었다

"경찰들은 모두 첫발이 공포탄이라며?"

탕-!

일부러 빗나가게 살짝 옆으로 쏘았다

위험하다... 이녀석...

실린더가 돌아가며 다음 탄환이 장전되었다

"자- 그럼, 이번엔 실탄이야, 각오해 아저씨"

탕-!

총구를 벗어난 총알은 정확히 내 심장을 노리고 파고 들어왔다

"으헉!"

난 비가오는 아스팔트위로 쓰러졌고 그녀는 총구에 불이 붙은 담배를 넣곤 내 옆에 던졌다

달가닥-

그리곤 느긋히 비오는 골목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체 빠져나갔다

"바이바이 아저씨"

내게 작별인사를 하는것도 잊지않은체...

빌어먹을....

------

그로부터 3일이 지났다

나는 한 아름 꽃다발을 안고서 병원에 들어섰다

폭발로 인해 입원한 상관의 문병이다

솔직히 말해서 평소 상관이 내게 보여준 태도가 별로 마음에 들지않아 그냥 바쁘다고 하고 넘어갈 심상이였다만 일이 꼬여버렸다

바로 우리의 그 빌어먹을 검사님께서 문병을 가자고 제안한것...

윗대가리가 가는데 꼬리가 안갈수가 있겠나

일단 상관의 병실조차 몰랐던 나는 1층의 안내데스크로 향했다

"김일환씨 병실이 어딘가요?"

귀여운 얼굴의 간호사는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이윽고 안내데스크에 놓인 컴퓨터로 검색을 했다

"잠시만요"

뭐지...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김 일환씨 병실은 712호 되십니다, 그런데..."

좋지않은 기색을 뿜는 간호사

"그런데?"

"저희 병원에선 꽃다발을 가져오는 것이 금지되어있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으신 환자분들이 계셔서요..."

아, 젠장... 돈낭비했네

"죄송합니다, 쓰레기통이 어디죠?"

그녀는 두손을 내밀며 말했다

"저한테 주시면 알아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순식간에 빈손이 되버린 난 엘리베이터 승강기 앞으로 가 버튼을 눌렀다

"하아, 이렇게 가면 검사한테 빈손으로 왔냐고 욕먹을게 뻔하잖아..."

"이형사님 머릿속에선 제가 그런 이미진가보죠?"

깜짝놀라 뒤를 돌아보자 갈색빛이 도는 보이쉬한 헤어커트의 검사가 서 있었다

아, 이런, 먼저 와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을 읽기라도 했는지 그녀가 말했다

"오늘 업무가 좀 늦게까지 이어져서요"

침묵이 이어졌다

절대로 수평관계가 될리 없는 직장내의 일방적 상하관계, 그런 고지식한 관념이 내 머릿속에.잡혀있기 때문일까? 쉽사리 침묵을 깰 말을 찾지못했다

"저... 오늘 날씨가 좋네요"

다행히도 먼저 이 어색한 관계를 깬 것은 검사쪽이였다

하지만 우울하게도 '날씨가 좋네요'라고 말을 걸어오는것에 대한 대답은 경찰행동매뉴얼에 존재하지않았다

"뭐... 전에 비가 그렇게 왔으니까"

띵-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달했고 이 어색한 흐름은 712호에 가기전까지 이어졌다

"오! 검사님 오셨습니까?"

검사'는' 기쁘게 맞이하는 저 호색한....

내겐 인사조차 건네지않는다

검사는 들고온 생과일 음료수 박스를 병실탁자에 올려놓았다

"김형사님, 좀 어떠세요?"

"뭐, 보다시피 멀쩡합니다! 핫핫하"

나는 일부러 상관의 다리위에 앉았다

폭발을 피해 계단을 올라가다 휩쓸렸기에 다리쪽에만 화상이 있다는걸 먼저 문병을 갔다온 동료에게서 들었기에 행한 일이였다

"으허어억!"

비명을 질러오자 재빨리 엉덩이를 그 위에서 떼었다

"어라, 죄송합니다 다리가 그쪽에 있는줄 모르고..., 근데 이젠 괜찮으다고 하지 않았나요?"

"너...너이녀석...."

검사만 없다면.... 이란 표정을 짓는 상관

퇴원하면 잠시동안 숨어지낼까?...

"우리 김형사님껜??2도화상정돈 삼일이면 나으니까요"

"크윽...."

나갈땐 검사랑 같이 나가자, 조금이라도 명을 유지하고 싶다면...

"아, 그리고 이형사님도 현장부근에 쓰러져있었다던데, 괜찮으신가요?"

"뭐, 평소대로의 심장발작이야"

----

탕!

총소리가 울리고 나서 분명 나는 쓰러졌다

하지만 총알이 내 심장을 관통하며 난 상처때문은 아니였다

자랑은 아니지만 난, 사격에서 만큼은 십중팔구(十中八九) 가 아닌 십중십(十中十)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나름대로 자부했기에 난 실탄을 들고 다니질 않았다

피가 튀는건 아무래도 싫었고 잘못하면 범죄자에게 역으로 고소당할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래서 가지고 다니는게 고무탄

실탄에 비해서 저지력은 떨어지지만 급소만 맞추지않는다면 죽을일이 없기에 마음대로 쏴도 된다는 메리트도 있었다

그 '녀석'이 말한대로 경찰의 기본 때문에 첫발은 공포탄이였다

하지만 다음 탄을 맞는대도 죽을 염려는 없었다

여차해서 그녀가 내.앞으로 던진 총을 받아들어 그녀의 무릎이나 장딴지를 쏘기라도 했다면 그녀는 이미 쇠고랑을 차고 교도소에 앉아있겠지

문병을 가줄 심산도 있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선천적인 심장질환 탓에 고무탄을 맞자 발작이 일어나 벌인것...

범죄자를 눈앞에서, 동료들의 복수를.바로 했을수도 있었지만, 놓쳐버리고 말았다

이게 발설이 된다면 나는 심한 문책을 받고 경찰직에서 짤릴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

하지만 내겐 아직 해야 할 일이, 잡아야 될 놈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안된다

경찰직에서 벗어나게 되는건 안된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비밀이다

총기관리국에 속해있는 내 가장 친한 친구와 나밖에 모르는 일이다

-----

"심장을 바꾸거나 하란 말야! 항상 중요할때 쓰러지기나 하고, 그러다간 언제 뒤질지 누가알아?"

"제 죽을자린 제가 찾아가죠"

"나참... "

씁쓸한 얼굴을 하며 상관은 자신의.얼굴이 비춰보이는 유리창을 내다보았다

"내가 이 나이 먹어가며 형사일 하면서 보살님곁으로 간 녀석들을 얼마나 본줄알어? 그녀석들은 전부 너보다 튼튼하고 유망한 녀석들이였어! 근데도.. 근데도 말야.... 나같은 중견형사보다 먼저 뒤지고 말야....... 그게 왜 그런지 알아? 나때문이야 이녀석아, 내가 지시를.잘못내려서.... 그렇게 죽어나간 녀석들이 한둘이 아니란 말여!"

하나하나 국립묘지에 누워있는 옛동료들의 얼굴이 떠오르는지 김형사의 눈 시울이 붉어졌다

"그러니까... 넌 나보다 먼저 뒤지지나마, 그게 널 후방에 배치한 이유니까"

-------

후우-

흰.담배연기가 폐를 한번 지나 다시 입으로 뿜어져 나왔다

검사가 우리 담당으로 막 들어왔을땐, 옆에서 담배를 피고 있으면 기침을.해대며 인상을.찌푸렸었다

하지만 이젠 어느정돈 내성이 생겼는지 담배를 피는 내 옆으로 다가왔다

"심장도 않좋은 사람이 무슨.담배에요?"

"신경꺼, 저 소리듣고 내가 그 아저씨보다 늦게 죽을것같아? 안그래도 청개구린데..."

아직 한번 밖에 빨지 못한 담배지만 바닥에 버렸다

작은 불씨조차 남기지않도록 구두 끝으로 밟아 끄곤 지평선 위를 바라보았다

"담배꽁초 무단투기, 벌금 3만원 이에요"

"깐깐하긴, 3만원어치 밥사줄테니까 봐줘"

"네, 그러죠 안사주면 경찰서로 끌려올거에요"

그녀는 웃으며 뒤를 돌아 그녀가 타고온 차를 향해갔다

"나도 이만 가야지..."



---------


제대로 써서 올립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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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크 [L:5/A:45] 2012-12-02 23:02:44
아 오해의 소지가.다소 있어보이지만 전 담배를.입에 대본적도 없습니다ㅋㅋㅋㅋ
종이 [L:23/A:416] 2012-12-02 23:29:52
@아르크
담배하면 스테일 마그누스
아르크 [L:5/A:45] 2012-12-02 23:33:42
@종이
그 키는.담배때문인가?!
종이 [L:23/A:416] 2012-12-02 23:37:22
@아르크
다붕?!
슛꼬린 [L:34/A:426] 2012-12-02 23:35:12
지금부터 움직이는 ㅅㄲ들 다 범인이야!
AcceIerator [L:2/A:178] 2012-12-02 23:48:21
헐, 쩔어 아니 정말 재밌어요! 솔직히 예상컨데, 쥔공이랑 그 C4터뜨린 범인이랑 복잡한 관계가될것 같네요 ㅋㅋㅋ 저 이런소설 개인적로 너무 좋아합니다!! 아웈ㅋㅋㅋ 진짜 스토리를 뺐어쓰고싶네 ㅋㅋㅋㅋ 아, 순애주의보 안쓰실껀가요? 그럼 제가 가져갑니다 ㅋㅋㅋ 아니 이 이야기가 아니라, 좋은 전투 씬과 추리 씬, 기대할게요!! 추천!! 이건 소설사와 쌍벽을 이룰지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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