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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나만의 산타
슛꼬린 | L:34/A:426 | LV76 | Ex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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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2-12-04 20:16:22 | 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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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아다.

3살 부터 이 고아원에 맡겨졌고, 그로부터 7년이 흘렀다.

엄마는 어릴때부터 본 기억이 단한번도 없었고,

아빠에 대한 기억만 어렴풋이 남아있다.

 

그 날이 내가 아버지를 본 마지막 날이었다.

 

"혜진아. 다음번에 꼭 아빠가 다시 혜진이 데리러올게. 그때까지만 기다려주지 않겠니? 정말 미안해....."

 

그런 아빠에게 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아빠의 품에 안겨 펑펑 울기만 했다.

처음 몇년동안은 아빠가 곧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친구들은 절대로 아빠가 돌아오지 않을거라고 주장했다.

 

"내가 여기 온 지 10년이 됬는데. 한번도 찾아온 적이 없어. 혜진이 너도 똑같을걸? 우리 엄마아빠도 나중에 다시 온다고 했었다구."

 

하지만 난 계속 믿어왔다.

곧... 몇년 후에... 아니 언젠간....

 

그리고 나서 몇달 후였을까, 그때의 나의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은 거의 사라져 있었다.

친구들도 그런 말을 계속 나에게 했고 나 또한 몇년동안 한번도 찾아오지 않는 아버지의 약속에 대한 기대감을 져버리려고 하고있었다.

 

아마도 그 날 이후로 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지고 싶던 장난감이나 인형 대신에 아빠와의 만남을 갖고 싶어했었을 것이다.

적어도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아빠의 약속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싶었던 것 같다.

 

 

 

8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그 해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12시가 지나 크리스마스 당일이 된 새벽 3시 무렵,

난 악몽에 시달리다가 잠에서 깻다.

그런데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러 거실에 갔을때. 나는 보았다.

 

"산......타 할아버지?"

 

크리스마스 선물들이 잔뜩 놓여 있는 고아원 식구들이 함께 만든 트리 밑에 두꺼운 빨간옷을 입고서 앉아있는 사람이 보였다.

산타할아버지에 대한 환상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크리스마스 이브날 고아원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나눠주던 때에

이미 깨져있었다.

평소 장난이 심했던 은석이 오빠가 산타의 입가에 나있는 수염을 잡아당겼던 것이다.

물론 그 수염은 가짜수염이었고, 산타의 정체는 이브날만 되면 보이질 않던 고아원 원장님이라는 것이 들통났다.

 

나는 눈을 비비적댔다. 이게 꿈인지 아닌지. 눈을 다시 떠 보니 눈 앞에 있던 산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다음날, 난 고아원 식구들에게 어젯밤 산타를 보았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 이야기는 장난꾸러기 은석이오빠의 입을 타고서 나에게 창피를 주기만 했다.

 

다음 해 초등학교 2학년의 크리스마스 이브날이 지난 새벽이었다.

난 지난번의 창피를 만회하기 위해 산타를 계속 기다렸고

그 결과 작년에 본 산타와 다시 한번 마주쳤다.

 

"산타할아버지!! 산타할아버지!!"

 

산타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가 흔드는 손은 나에게 하는 인사인지 오지 말라는 것인지 뭔가 어색했다.

하지만 나는 무작정 그에게로 달려갔다.

그런데,

 

툭!

 

발에 걸린 장난감에 난 넘어졌다.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우니 또 산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 또 크리스마스가 왔다.

역시나 몇년간 써왔던 대로 '내가 받고 싶은 선물' 카드에는

 

「아빠를 보고싶어요.」 라고 썻다.

 

어차피 받지 못할 선물이었고 받은 기억도 없었지만, 선물은 따로 원장선생님이

사 놓아 주셨지만,  난 또 같은 선물을 썻다.

 

'오늘 철야다!'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Meety 라는 인터넷만화 작가가 트위터에 썻던 말이 생각났다.

 

나는 '그래 이번엔 정말 산타를 붙잡을거야!' 다짐했다.

 

 

 

이번엔 트리 밑에 큰박스를 하나 놓고 그 안에 들어갔다.

이정도면 산타가 눈치도 못 챌거고. 바로 앞에서 산타를 볼 수 있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새벽 4시가 되었을까. '잠을 안자는 하와 씩수' 음료수를 마신 효과가 거의 다 떨어져가는 것 같다.

점점 눈꺼풀은 무거워졌고 아마 그대로 잠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마에 손이 얹어지는것이 느껴졌고. 난 잠에서 깻다.

눈이 부어서 잘 떠지지가 않아 실눈을 뜰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나의 흐트러진 앞머리를 옆으로 정리하고 있었다.

눈이 조금 더 떠졌을 때. 앞에 있는 사람의 모습이 조금 더 자세히 보였다.

 

'산타다!'

 

나의 머리카락을 정돈해주던 산타의 손은 멈칫했다.

그리고 산타를 다시 만났다는 기쁨에 나의 눈은 동그랗게 떠졌고,

내 눈 앞에는 산타의 모습이 제대로 보였다.

그런데 흰 수염을 어색하게 덕지덕지 붙인 산타의 얼굴은 뭔가 익숙했다.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온 말에 산타의 몸은 경직됬고, 그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빠?"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매년 제대로 받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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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꼬린 [L:34/A:426] 2012-12-04 20:16:39
사진출처 - 몰름 그냥 암대서 훔쳐옴
쇼타콘 [L:45/A:82] 2012-12-04 20:20:38
@슛꼬린
저작위원회 : 슛꼬린님을 저작권법 위반으로 잡아갑니다.
슛꼬린 [L:34/A:426] 2012-12-04 20:23:57
@쇼타콘
그딴거 은발찌보다 더할까;;
이그니르 [L:10/A:293] 2012-12-04 20:45:57
@슛꼬린
산타클로스의 정체.

아동성추행범?!

절대 들키지않는 밤의 방문자!!
슛꼬린 [L:34/A:426] 2012-12-04 21:20:13
@이그니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슛꼬린 [L:34/A:426] 2012-12-04 21:21:40
@슛꼬린
점점 감동물로쓴 내 소설이 개그물이 되가고있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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