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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Z - 3화 -
KoZ | L:3/A:65 | LV3 | Exp.47%
33/70
| 0-0 | 2012-09-10 12:15:49 | 6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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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나온지 30분쯤 지날때였다. 첩첩산중 속에서, 제대로된 길도 없는 곳을 요리조리 장애물을 피하가면서 내려가고있는데, 그 끝은 전혀 나올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나무뿌리와 바위로 거친 길을 내려간다는 것부터 쉬운일은 아닐것인데, 그 끝이 보이지 않고. 반복되는 듯한 느낌은 그야말로 최악이였다. 우리가 살던 마을은 고산지대도 아닐뿐더러, 통행자도 가끔 있는 곳인데, 30분동안이나 끝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누구든지 생각할수 있는 정도일 때, 시빌이 입을 열었다.

 

“ 이상한데.. ”

 

주머니에 들어있던 낡은 지도를 꺼내본다. 비율은 50,000:1 등고선은 그래봐야 2~3개. 200m를 넘지 못한다는 뜻이다. 제대로된 길로 내려가는 거라면, 배배꼬여서 시간이 걸리는게 마땅하지만, 우리는 길을 개척하는 느낌으로 뚫고 지나가고 있었다. 시간이 걸린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 셈이다.

 

“ 응 뭐랄까.. 뭔가 헤매이는 느낌이야. ”

“ 이런 산에서 헤매인다니, 말도 안돼, 하지만 이대로 가는것도 왠지 아닐거란 느낌이 드는걸. ”

 

시빌은 오른손 검지로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생각한다. 저 손동작은 시빌의 버릇중에 하나로, 내가 가끔 바보같다고 놀리기도 하지만, 그건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자.

 

“ 우선 마을로 돌아가도록 하자. 여기는 쉬는 장소로도 최악이고. 높은곳에 가면 뭐가 보일지도 모르잖아 ? ”

 

“ 음.. 우선 그러도록 할까, 하루이틀 지체된다 하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테니까. ”

 

 

 

 

그렇게, 우리는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다, 나는 돌아간다자고는 선언해놓고서, 막상 돌아갈수도 없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5분만에 다시 우리 마을에 도착할수 있었다. 내려가는데 30분, 올라가는데 5분. 시간적으로 너무 많은 오차가 생겼다.

 

“ 뭔가 있어. 헤매인다. 헤맨다 헤메이고 있다. 헤메진다. 헤메여 진다... ”

 

시빌은 의미없이. 헤맨다 라는 동사의 여러 형태를 열거하고 있었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내심 시빌의 표정이 진지해보여서 건드리지 않고, 옆에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 Wander Fairy ( 헤매이는 요정 ) ”

그렇게 말했다.

 

“ 아버지의 문헌중에 있었어, 대상을 강제로 길을 헤매고 만드는 종류의 마법 이라고. ”

 

“ 문헌이란건, 너희 아버지가 직접 연구하던 거야 ? ”

 

“ 그건 잘 모르겠어. 그런데, 아마 가능성은 있을꺼야. 아버지는 생물학자 셨고, 물론 페어리도 연구했을 테니까. ”

 

“ 그렇다면, 해결법 알아 ? ”

 

으으응. 하고, 시빌은 신음하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만한 일은 아닌 듯 싶었지만, 왠지 모른다고 했을 때, 느껴지는 낙심이 없다고는 할수 없었다.

 

“ 그래도, 아버지의 서재... 뭔가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는걸. 우선 뒤져보자.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빌의 집도, 당연히 5년전에 거의 폐허가 되었지만. 그래도 10년 살아온 집이라면, 무너져 있어도. 그 대충의 구조는 알고 있다. 돌더미가 쌓인 집터가 되어버렸지만, 집을 위에서 봤을 때 방위치정도는 대강 알수 있으니까,

 

“ 이 정도 인가 ? ”

 

당연히 기대따위 하진 않았지만, 역시나 돌더미로 가득이였다. 우선 이 돌을 치우는것부터 시작해야하니까.

 

“ 뭐, 예상은 했지만, ”

 

“ 그러게, 자 시작하자. ”

 

겉에보이는 커다란 돌부터 둘이서 들어서 나르기 시작했다. 다행히, 사방이 돌더미이므로, 대충 근처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파편의 처리는 가능했다. 둘이서도 들수 없는건 밀어냈고, 자잘한 돌은 발로차내면서 겨우 바닥이 보였을 때, 책이 여러권 널브러져 있었다.

 

“ 산넘어 산인가.. ”

 

나는 하아.. 하고 한숨을 쉬면서, 시빌에게 한권 내게 한권 건내서. Wander fairy 라는 구문을 찾기 시작했다. 무게에 눌리고, 오래된 종이는 건조하게 말라서 잘못하면 찣어질 만큼 불안했다. 한 장한장 넘기는데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되었고. 또 책 안에는 모르는 언어도 종종 보였기에, 상당히 곤란한 참이였다.

 

“ 찾았다. ”

 

라고, 시빌이 말한 것은, 시빌이 보여준책은 하드커버에 표지에 Fairy 라고 적혀 있었다.

 

“ 뭐하는거야 코즈, 제목만 봐서 구분하면 되지, 네가 지금 보던 책을 한번만 돌아봐바. ”

 

내가 보던책 ? Body of Female , Body of Oak , Body of Giant.... 전부 논외 잖아 ?

 

“ 오이독경 , 오크의 귀에 불경을 읽어준 격이 되어버렸어. ”

시빌은 들고있던 책을 조심스레 펼치기 시작했다. 마침 차례도 정갈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그 차례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쭉 내려가고 있을 때, 시빌의 손이 멈춘곳은.

 

“ Wander Fairy "

 

그 목차를 손으로 주욱 문지르듯 그으면서 말했다. 페이지는 316, 종이장을 단숨에 넘겨서 316에 숫자가 가까워질 때까지 넘긴다.

 

그리고 넘기는 손이 멈췄을 때, 그 페이지에 있던 그림은 전형적인 요정의 것과는 달랐다. 요정이라고 하면, 작은 몸집에 작은 날개가 달려있는게 상상속이며, 실제로 만난 사람들도 그렇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그 책에 실려있던 삽화는, 요정의 형태가 아니였다. 어린애들이 놀 때 쓰는 공에 가깝게 생겨있던 것이다.

그리고 부연설명에는.

 

‘ 아직도 실체를 찾을수 없었다. 내가 최근 마을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헤매이기 일수이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는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였고, 스텔라 부부라면 밖에 나가는게 가능했으나, 코즈를 데리고 나가는건 실패했다고 한다. 아마 이 마을 자체에 어떠한 결계가 걸린 것은 아닐까, 이 구체를 찾기 전까지는 그것의 해명을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

 

“ 하지만, 너희 아버지가 그 구체를 찾았기 때문에 이 삽화를 그릴수 있던거 아냐 ? ”

 

그리고, 스텔라 부부는 내 부모님을 말했다. 그들은 가능했지만, 자신을 실패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를 데리고는 실패했다. 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 여기, 스텔라 부부라면 가능했다고 들었어. 그들은 외부인 이였으니까, 너희 어머니도 아버지도. ”

그건 나도 들은적이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여행하다가 이 마을에 정착하게 된것이라고, 그 이유는 알수 없었지만.

 

아. 아버지라면, 오크족 때문이라고 들었다.

 

“ 그저 여행자라는 공통점 때문일까 ? ”

 

“ 아니.. 뭔가 희미하게 기억나는게 있는 것 같은데.. ”

 

시빌은 다시 평소의 버릇대로 관자놀이를 누르고 있다가. 생각났다는 듯이,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무엇인가, 간과하고 있었다. 놓치고있었다. 후회하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

알아선 안될 것을 봤다는 듯한 표정으로.

 

“ 코즈.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오해하지 말고 들어. 혹시 너도 나랑 같은 기억이 있다면, 꼭 말해줘야해. ”

 

“ 알았어 말해봐 시빌. ”

 

그러니까.. 하면서 시빌은 서두를 떼고.

 

“ 엘린 스텔라, 그러니까 스텔라 아주머니 너희 어머니 말이야. ”

 

시빌은, 땅을 바라보고도 아직도 주저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윽고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말을 이어갔다.

 

“ 귀가. 뾰족한걸 본기억이나. ”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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