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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해 - 헤세
김무제 | L:57/A:221 | LV124 | Ex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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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20-04-04 03:33:38 | 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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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에 취해

 

노랑나비 하나 비틀거리고 있다

 

창가에 앉은 채 끄덕끄덕

 

노인 하나 졸며 쉬고 있다

 

 

 

봄잎을 뚫고 노래하며

 

한때 나비는 집을 떠났었다

 

그 많은 거리의 먼지가

 

그 털 위에 내렸다

 

 

 

꽃 피는 나무와

 

나비들이 그 노란빛을

 

아직은 늙히지 않았어도

 

오늘까지만은 같은 것인 듯 보여도

 

 

 

하지만 색깔과 향기는

 

열어졌고 비워졌다

 

빛은 서늘해지고 공기는

 

숨 쉬기 더 힘들고 어렵게 되었다

 

 

 

봄은 나직이 윙윙거린다

 

그 노래, 아리따운 노래를

 

하늘이 푸르고 희게 흘러간다

 

나비가 황금빛 퍼덕임으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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