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 다크모드
 | 로그인유지
임진강가에 서서 - 원재훈
에리리 | L:60/A:454 | LV202 | Exp.85%
3,479/4,050
| 0-0 | 2020-04-05 00:29:18 | 111 |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임진강가에 서서 - 원재훈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들면

그대여, 임진강가에 선다

아주 잠깐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고

강물을 바라본다. 미워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얼굴

내 마음엔 어느새 강물이 흘러들어와

그 사람의 얼굴을 말갛게 씻어준다

그래, 내가 미워했던 것은 어쩌면

그 사람의 얼굴에 끼어 있던 삶의 고단한 먼지, 때, 얼굴이 아니었을까?

그래 그 사람의 아픔이 아니었을까?

미처 내가 보지 못했던 나의 상처가 아니었을까?


임진강가에 서면 막 세수를 한 아이의 얼굴 같은 강물만,

강물만 반짝이면서 내 마음의 빈틈으로 스며들어온다


내가 미워한 것은 내가 사랑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누군가가 죽이고 싶도록 미워지면

그대여 임진강가에 서서, 새벽 강물로 세수를 하라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속에 그대가 미처 보지 못했던

치욕스러운 삶의 눈물을 보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강의 빛나는 눈동자를 보라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찾추가 규칙 숨덕설정 글15/댓글2
[시 문학] 서도 여운(西道餘韻) - 김소월
크리스 | 2020-04-05 [ 266 / 0-0 ]
[시 문학] 살아감과 사라짐 /문무학
유희나 | 2020-04-05 [ 93 / 0-0 ]
[시 문학] 힘 / 박희정
유희나 | 2020-04-05 [ 194 / 0-0 ]
[시 문학] 임진강가에 서서 - 원재훈
에리리 | 2020-04-05 [ 111 / 0-0 ]
[시 문학] 무위사에 가려면 - 윤원영
유희나 | 2020-04-05 [ 100 / 0-0 ]
[시 문학] 인생무상 - 박창기
에리리 | 2020-04-05 [ 84 / 0-0 ]
[시 문학] 이제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 류근
에리리 | 2020-04-05 [ 81 / 0-0 ]
[시 문학] 생의 예술 - 한용운
크리스 | 2020-04-05 [ 102 / 0-0 ]
[시 문학] 길처럼 - 박목월
사쿠야 | 2020-04-05 [ 145 / 0-0 ]
[시 문학] 기계(杞溪 ) 장날 - 박목월
사쿠야 | 2020-04-05 [ 80 / 0-0 ]
[시 문학] 그것은 연륜이다 - 박목월
사쿠야 | 2020-04-05 [ 136 / 0-0 ]
[시 문학] 강산아! 바람아! - 서문인
순백의별 | 2020-04-04 [ 87 / 0-0 ]
[시 문학] 연애편지 - 서문인
순백의별 | 2020-04-04 [ 61 / 0-0 ]
[시 문학] 그 시인의 향기 - 서문인
순백의별 | 2020-04-04 [ 101 / 0-0 ]
[시 문학] 새봄2 - 김지하 [1]
김무제 | 2020-04-04 [ 94 / 0-0 ]
[시 문학]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김무제 | 2020-04-04 [ 154 / 0-0 ]
[시 문학] 3월 해 - 헤세
김무제 | 2020-04-04 [ 72 / 0-0 ]
[시 문학] 생명(生命)의 서(書) - 유치환
크리스 | 2020-04-04 [ 65 / 0-0 ]
[시 문학] 생명(生命)의 노래 - 한하운
크리스 | 2020-04-04 [ 64 / 0-0 ]
[시 문학] 살아감과 사라짐 /문무학
유희나 | 2020-04-04 [ 111 / 0-0 ]
      
<<
<
216
217
218
219
220
>
>>
enFree
공지/이벤 | 다크모드 | 건의사항 | 이미지신고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PC버전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