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깨진 거울 속에 그린다
나의 자화상을
나의 상처입은 모습을 본다
나에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맞서 싸운 나의 얼굴을
내 삶의 자화상을 그린다
여기저기 깨져버린 내 삶을
여기저기 터져버린 내 깊은 상처를
나는 내 빛으로 자화상을 그린다
이 간절한 빛이 자화상을 그린다
이 빛은 언젠가 내 상처를 아물게 해 줄까
이 얼음보다 단단하게 굳어버린 빛은
이 거울을 고쳐줄까
잘 알진 못하지만
나는 오늘도 자화상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