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덕고 옥상에서

백푸른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문이 쾅 하고 열리며

반삭머리를 한 사내 둘과,

그 뒤 3명이 더 따라 들어온다.

"니들이 반씨형제냐?"

"돼지ㅅ끼가 우릴 오라가라해?"

"니들. 현덕고 먹었다고

헛소리 하고 다닌다지?"

"먹었으니까 먹었다하지 돼지ㅅ끼야.

안그래 형?"

"그럼 이제 내가 먹는거네?"

백푸른이 육중한 몸을 움직여

반씨형제 앞에 선다.

거대한 몸집에 움찔하는 반월현.

"몸집만 크다고 되는게 아니지!"

반월현이 부웅 날더니

백푸른의 얼굴에 킥을 날린다.

(빠악)

'뭐야...?? 꼼짝도 안하잖아?'

백푸른의 얼굴에 꽂힌줄 알았던

반월현의 하이킥은

백푸른의 손에 붙잡혀 있다.

(으직)

"끄아아아아악!!!"

"니네 협공이 그렇게 매섭다며?"

 

"이 개ㅅ끼가!!!"

반민찬이 식은땀을 흘리며 지켜보다

동생의 비명소리에 정신을 차리곤

고함을 지르며 백푸른에게 달려든다.

 

백푸른이 동생의 다리를 붙들고 있느라

움직임이 제약된 걸 이용해

붙들고 있는 팔을 향해 발차기를 날린다.

(퍼억)

"아악! 아파 형!"

맞은것은 백푸른의 손에 이끌린

반월현의 다리였다.

"니들이 자랑하는

그 협공은 언제 보여줄꺼냐?"

"닥쳐!!"

반민찬이 백푸른에게 태클을 걸기 위해

상체를 숙이며 돌진한다.

(촤륵)

백푸른이 한손으로 반민찬의 머리를 붙잡아

태클을 손쉽게 저지한다.

'대체 뭐야 이 힘은...!?'

형의 태클에 맞춰 동시에

백푸른의 뒤로 돌아들어간 반월현이

순간의 틈을 이용, 다시 한 번 로우킥으로

백푸른의 하체를 노려 날카롭게 가격한다.

(퍼퍽)

잠깐이나마 휘청이는 백푸른. 

반민찬을 저지하던 손도 풀리게 되고

태클이 푸른의 품 깊숙히 들어간다.

 

'역시 돼지ㅅ끼답게 하체가 약점이다!'

 

반월현의 재차 로우킥 공격에 

백푸른의 밸런스가 무너지며

반민찬의 테이크다운이 성공한다.

백푸른의 마운트에 올라타는 반민찬.

 

"오늘 돼지 바비큐 실컷 먹어보자!"

 

반민찬이 양주먹을 꽈악 쥐고는

파운딩을 강하게 넣기 시작한다

 

(콰앙) (콰앙) (콰앙)

 

아무리 주먹이 꽂혀도 멀쩡해 보이는 백푸른.

반민찬이 당황하는 사이 반월현이 붕 날더니

백푸른의 얼굴을 향해 무릎으로 내려찍는다.

 

"흐으으읍!!"

 

백푸른이 반동 한 번 주며 허리를 튕기자

반민찬은 나가 떨어진다.

반월현의 무릎찍기 역시 허공을 가른다.

 

"다했지? 이제 내 차례다."

 

푸른이 넘어져있는 반민찬에게 다가가자

반민찬이 다급하게 일어나고,

백푸른이 후웁 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오른주먹을 움켜쥐고

반민찬의 얼굴을 향해 내지른다.

(콰아아앙)

양팔로 가드하는 반민찬.

허나 충격은 그대로 들어갔는지

양 코에서 코피를 쏟으며

앞으로 고꾸라진다.

 

반월현을 비롯한 나머지 세명은

꿈이라도 꾸는게 아닌가 싶은 멍한 표정이다.

백푸른이 쓰러지려는 반민찬의 목을

강하게 움켜쥐고 들어올린다.

(꽈아악)

"컥 커억! 아악!! 이...이거 놔!!"

반민찬이 격렬하게 반항하며

백푸른의 얼굴이며 몸을 계속 가격하지만

푸른에게 타격은 없어보이고

 

반민찬은 이내 축 늘어져 버린다.

푸른은 그대로 목을 움켜쥔채

옥상 밖으로 떨어뜨리려한다.

"어떡할래? 손 놓을까?"

"그...그만둬..!! 우리가 졌어! 형을 놔줘!!"

"콜. 그래야지."

백푸른은 반민찬을 옥상 안으로 던진다.

반월현이 형에게 달려가 부축한다.

백푸른이 흡족한 웃음을 지으며

나머지 세 사람과도 통성명을 한다.

"난 기준호라고 한다.

5년전까진 라이트웰터급 아마 챔피언이었다."

"난 강범구. 그래도 강북에선 좀 날았는데."

"김다빈. 딱히 할 말은 없음."

"백푸른이다. 현 서북고연 회장이고,

오늘부로 현덕고도 서북고연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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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이 이사실에 앉아있다.

곧 이어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강혁이 들어온다.

"우리 구면이지? 앉아."

"됐고, 부른 이유가 뭡니까?"

"요주의 인물이라 불렀다.

현덕고에 들어온 이상

새사람이 되고 싶은거겠지?"

"당신한테 듣고싶은 얘기는 아닌데요."

"사고만 치지 말라는 얘기다.

너희 아버지나 형의 일은 안타깝게 생ㄱ..."

(콰아앙)

강혁이 주먹으로 벽을 강하게 친다.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로 말한다.

"그 더러운 입으로

우리 가족 언급하지 마시죠."

 

이태성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방긋 웃으며 말한다.

"어머니가 아프시다지?

어머니 가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망나니 아들로 남고 싶지는 않을거 아냐?"

"......"

"할 말 끝났다. 그만 나가봐."

굳은 표정의 강혁이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린다.

이태성은 강혁이 나간 뒤 비열하게 웃는다.

"큭큭큭큭큭큭 역시 재밌군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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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리리리리링)

강혁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발신자를 보니 표태진이다.

"어 태진아."

"얼굴 보기가 왜 이렇게 힘드냐 임마!"

"그냥.. 요즘 어떻게 지내냐?"

"나야 뭐 가진게 몸뚱이 밖에 없으니까

그저 몸으로 떼우고 있지.

택배 상하차 이거 장난 아니더라ㅋㅋ

요즘은 노가다판에서 일해."

"힘들겠네. 종일이는 어때? 연락 안받던데."

"몰라 나도. 대학가더니 도통 연락이 안되더라."

"우리 중에 제일 잘 됐으니 바쁜가보지 뭐."

"조만간 얼굴이나 한 번 보자.

이크 작업반장 나왔나보다. 끊는다?"

"그래 힘내라."

전화를 끊은 표태진 앞에

덩치 좋은 사내가 서 있다.

누군지 한눈에 알아 본 태진의 얼굴이 밝아진다.

"상윤 선배!

난 또 작업반장인줄 알았잖아요! 여긴 어떻게.."

"끝나고 오랜만에 술이나 한 잔 하자고 왔지.

할 얘기도 있고."

"예? 아.. 그럼 조금만 기다리세요 선배."

태진이 일을 마치고 나온다.

둘은 근처 포장마차에 앉아 술잔을 기울인다.

"이러고 있을 놈이 아닌데...."

"아이 선배도 참.. 전 다 잊었슴다.

근데 수트도 쫙 빼입고 취업하셨나봐요?"

"어 좀 됐어. 너한테 뭘 숨기겠냐..

사실 이거 조폭이야.

사람이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살 수가 없더라.

무식해서 이런 일 밖엔 할게 없고 말야."

"그건 그렇죠..."

"오늘 얘기하러 온 것도 그거야.

힘든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선배가 되어서 후배를 이런길로

이끄는 거 같아 미안하다."

심상윤이 명함을 꺼내 표태진에게 건넨다.

명함에는 '태윤실업 주임 심상윤' 이라고

적혀 있다.



-제4화 끝-

 

 

ps

대충 간략하게 에필로그까지 추려봤는데

프롤로그 + 21화분량 + 에필로그

총 23화 분량 나옴 ㅡㅡ

중간에 내용 추가되거나 하면

더 길어질거 같은데.. 벌써 큰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