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높은 시세로 유명한 주상복합아파트.

이태성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사장친구가 반겨준다.

"여어 왔어? 얼른 앉아."

"축하한다.

아버님 이번 보궐선거 당선되셨다며?"

"그렇게 용을 쓰더니 꼰대 좋아 죽더라."

"대한민국 권력의 핵심은 국회의원이니까."

"됐어 임마ㅋㅋ."

"그나저나 너 그거 피우는거..."

"아ㅋㅋ 이거 떨이야.

어차피 네덜란드에선 합법이잖아 뭘 그래."

"하긴 걸려도 유야뮤야 묻으면 그만이니."

이사장이 손짓하자 아가씨 둘이 들어와

각자의 옆에 와 앉는다.

갓 20살 정도 되어보이는

앳된 얼굴들이다.

"얘네랑 하루 뜨밤 보내는데 드는 돈이

대기업사원 월급이랑 맞먹는다니까?"

"난 사먹는건 별로야.

머리 빈 년들은 손이 안가서 말야."

"얘들 ㅅㅇ대야 니 후배일걸?"

"머리가 좋아도 이렇게 돈 버는거 보면

요즘 세상 살기 참 힘들긴 하네."

대화를 나누는 사이 두 여성은

각각의 파트너의 지퍼를 내리고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사장이 태성에게 말한다.

"으음.. 이빨 세우지마 이년아.

아참 너 어제 뉴스 봤어?

연예인 마약썰 뜬거.

ㅅㅅ그룹 회장 직계 증손주놈

그 사건 덮으려고 써먹은거 같더라고.

"그거 다들 나중에 쓰려고 아껴둔건데

홀랑 써버려서 난리더만."

"대신 그쪽에서 뭐 하나 건져다 준다고는 했으니

그다지 상관은 없지만 말야.

아참. 니년들은 오늘 여기서 들은거

기억에서 지워야 하는거 알지?

혹시 소문이라도 돌면 3대를

지구상에서 지워버릴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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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이태성이

서류를 뒤적거리고 있다.

보고서라고 적힌 파일엔

강혁의 신상정보와 주변인물들에 관한 조사가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다.

잠시후 노크소리가 들리고,

백푸른이 들어온다.

"부르셨습니까 이사님."

이태성이 서류파일에서

두 장을 북북 찢더니

책상 위에 올려둔다.

"얘네 찾아내서 확실하게 밟아.

인증샷 꼭 첨부하고."

백푸른이 서류를 주워 읽어보니

얼마 전 고아원에서 봤었던 얼굴들이다.

'이 사람들은 그 때......'

"뭐해? 나가보지 않고."

"아.. 알겠습니다.

확실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이사실을 나온 백푸른은 잠시 고민한다.

연희를 돌봐주는 사람의 친구들을

해쳐야한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종석에게 전화를 건다.

"내가 지금 사진 찍어서 보낼테니까

이 두 새끼 당장 찾아서 밟아.

내가 도착할 때까지 붙잡아 두는거 잊지말고."

"알겠어요 푸른선배.

애들 풀면 금방 찾아요."

서북고연 멤버들에게 사진을 돌린지

한시간도 채 안되어

본환과 재욱이 있는 골목을 찾아낸다.

백푸른이 도착하기 전

제일 먼저 발견한 서보성이

유림 대여섯명을 이끌고 골목으로 들어간다.

"야 여기 우리구역이야

좋은말로 할 때 저리가라.

밥 살꺼면 몰라도."

"그 놈의 밥타령 진짜 지겹지도 않냐?"

서보성이 한숨을 내쉬고는 말한다.

"니들 오늘 좀 맞자.

안그래도 요즘 기분 존나 꿀꿀했는데 잘 됐네."

"갑자기 나타나서 뭔 개소...."

(뻐억)

서보성이 순간적으로 달려들어

본환의 얼굴을 가격한다.

기습에 당황한 본환이 반격하지만

가볍게 피한 뒤 연거푸 주먹을

본환의 면상에 저축한다.

(퍽) (퍽) (빠악)

본환이 쓰러지자

재욱이 뒤늦게 상황판단이 되었는지

보성에게 달려든다.

(쉬익)

서보성이 가볍게 피하고

재욱의 앞차기가 허공을 가른다.

씨익 웃는 서보성.

"나도 어디서 꿇리진 않어.

족보도 없는 ㅈ밥들아."

(콰아앙)

서보성의 주먹이 재욱의 안면에 그대로 꽂힌다.

(퍼억) (퍼억) (콰앙)

골목 안이 둔탁한 타격음들로 가득 찼다.

본환과 재욱은 어느새

눈뜨고 보기 힘든 몰골이 되어 있고,

정신마저 잃은 것 같다.

"후아~ 스트레스 풀려.

내가 이래서 주먹질을 못 관둔다니까?"

"뭐하는 짓이야!!"

지나가던 박형국이

본환과 재욱을 만나기 위해 잠시 들르던 차에

이 광경을 목격하고는 소리지르며 달려온다.

"너 뭐야?"

"나? 서북고연 서보성. 넌 뭔데?"

"얘들 친구다 이 개ㅅ끼야!!"

박형국이 달려들어 오른주먹을 뻗는다.

간발의 차이로 피하는 서보성.

'얘는 좀 다른데..?'

서보성은 형국에게 달려드는 척 하더니

그대로 지나쳐서는

쓰러져 있는 본환의 얼굴에 싸커킥을 먹인다.

(콰직)

"끄어어...."

"이 개ㅅ끼가! 그만두지 못해?"

형국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본환과 재욱을 밟는 서보성.

형국이 달려들어 양손으로 멱살을 붙잡고

박치기를 먹인다.

(콰앙)

"으어억!!"

서보성의 코에서 피가 팟하고 터져 나온다.

피를 보더니 코를 움켜쥐고는

잔뜩 열받았는지 소리친다.

"이 ㅆ발ㅅ끼... 오늘 죽었다고 복창해라."

서보성의 얼굴이 피로 흥건하다.

박형국이 달려들어 서보성의 코를 향해

주먹을 뻗는다.

우측으로 몸을 틀어 피하는 보성.

'이 ㅆ발ㅅ끼.. 코만 노리네?'

계속해서 밀어붙이는 박형국.

서보성은 코피로 인해 코가 모두 막혀

숨을 편히 쉬지 못하는 상태라

금방 지치기 시작한다.

"헉...헉... 코만 아니면

ㅈ도아닐 ㅅ끼가. 헉...헉.."

서보성이 달려들지만 박형국이 가볍게 흘린다.

자세가 무너지며 기우뚱 하는

서보성의 얼굴을 향해

오른주먹을 움켜쥐고 내지른다.

"동작 그만!!!"

뜻밖의 우렁찬 고함에 박형국의 주먹이

서보성의 얼굴 바로 전에 멈춰선다.

"거기까지만 하고 철수해."

"하지만 회장! 이 ㅅ끼가 내 코를...."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서보성이 움찔한다.

코를 한껏 들이마쉰 뒤

가래를 카아악 모으더니

피가래를 퉷 뱉고는 철수한다.

박형국은 실루엣만으로도

누군지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연희 보호자분... 맞죠?"

"연희 한테는 비밀입니다.

당신까지 때려눕히기 싫으니까요."

백푸른은 피투성이인 본환과 재욱의 얼굴을

폰으로 촬영한다. 찰칵 찰칵 소리에

형국은 붙들고 물어보고 싶었으나

본환과 재욱의 상태가 심각해

그냥 가도록 둔 뒤 119를 불렀다.

푸른은 자리를 떠나며

이태성에게 사진을 첨부해 문자를 날린다.

'이사님 처리 해습미다. 사진 첨부하게스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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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롱)

어머니를 간병 중인 강혁의 폰에

문자 한통이 도착한다.

문자는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왔으며

열어보니 본환과 재욱의

피투성이가 된 몰골이 들어있었다.

"......!!!!"

순간 살기를 띄는 강혁의 얼굴을 눈치 챈 어머니가

걱정이 되어 묻는다.

"혁아 무슨 일 있니?"

"......아! 아무 일도 아니에요 어머니."

그 때 강혁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한다.

발신자는 박형국이다.

"여보세요?"

"혁아! 본환이랑 재욱이가

서북고연이라 칭하는 놈에게 맞아서 많이 다쳤어.

지금 병원으로 가는 길이야."

"서북고연...?"

'형사님이 말했던 그놈들인가..'

"일단 나도 그쪽으로 갈께 주소 좀 찍어줘."

강혁은 어머니에게 친구 좀 만나고 온다며

길을 나섰다. 스쿠터를 몰고 가며 생각한다.

'본환과 재욱의 복수를 해야한다.'

'하지만 싸우다 걸리면 이태성에게 좋은 건수가.."

'어머니 생각해서라도 싸움은 안된다.'

'하지만 후는...? 후 였다면 친구를 외면했을까?'


-제6화 끝-

 

ps

급 정전이라 써놧던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