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닛...?! "

 

어느 순간 블퍼의 오른손에 쥐여진, 상극성 아우리엘 가르카스는

칠흑의 다크러스트를 파쇄하여 흩뿌렸다.

 

"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당황한 칠흑은 고수하던 장문을 포기할 정도의 동요가 눈에 띈다.

" 검의 내구도조차도 관리 못 한거야?

2위 자격 실격이네."

 

마치 분노한 듯한 칠흑의 동세가 블퍼에게로 돌진해온다.

블퍼는 기다렸다는 듯, 몸체를 수그렸다.

" 5연 검무- "

 

"촤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

맹렬한 검은 소용돌이 검무가 휘둘러진 그곳을 검색으로 칠해내듯

미친 속도로 휘둘리며 평상 상태의 1격에 해당하는 순간에 

수 종류의 마법을 담겨낸 5연격을 검무하며 멈추지 않고 돌격했다.

 

그 순간에 칠흑의 HP는 158172800으로 폭락한다. (전혀 아닌 것 같지만,)

" 뭐냐고오오오오오오오오- "

" 10연 검무- "

"촤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

아까의 그것이 한 손 추가되어

(X2) 10연격의 각각 다른 검체를 칠흑에게 베여나가게 한다.

 

단 10초간,

칠흑의 HP는 고작 32000을 남겼다.

" 그....런가,

시공 계열의 마법.... "

겨우겨우 연격을 벗어나 한참을 뒤로 물러내린 칠흑은

여전히 중2병 투의 장문을 입력했다.

이 미지의 스킬은 바로,

'가상 세계', 

그는 시공 계열의 이 특수 마법을 이용하여

장비창이 아닌 개인의 '가상 세계'로부터 무한의 검을 불러낸다.

손에 쥐는 검도, 검집에 넣는 검도 아닌,

이세계로부터 불러오는 자유자재의 무한검,

가르카스 세계의 1억명의 유저 중 오직 그만이 구현한 하나의 스킬,

무한한 자유도의 판타지를 바탕한 이 가르카스였기에 비로소 가능했던 재현이다.

" 게임 상의 스킬인 것만이 아니군. "

칠흑은 의미불명의 말을 입력한다.

그리고 [대검 드래곤 슬레이어]를 장비했다.

" 편법, 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 "

블퍼 또한 의미불명의 말을 입력한다.

그리고 원래 장비하던 것으로 회귀-, 흑검 다크 크림슨의 검체를 드러냈다.

" 너의 세계가 두 쪽 전부와 이어져 있다면,

그것은 너의 역량."

여전히 알 수 없을 말들의 연속,

그러다 말을 멈춘 서로가 서로를 바라본다.

 

거대한 덩치의 어두운 갑옷에 둘러싸인

표정조차 알 수 없는 불길한 기백의 무게감.

단지 그 광기서린 눈표정만이 날카로움을 더하고 있을 뿐이다. 

그에 비해 유약한 인상의 블퍼가 

혹시 초라해 보이느냐면 그것은 분명 말이 안되는,

벗겨지지 않는 광기의 알맹이가 다시금 꿈틀댔다.

고작 게임일뿐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서로는 알고 있다.

 

" 팟- "

" 팟- "

두 캐릭터가 일시에 서로에게로 뛰어 올랐다.

그 후로 서로의 가슴팍을 휘돌아가는 검궤,

그러하여 공중에서부터 똑같은 동세의 검격에 몸을 베어나간다.

한 섬 한 섬,

똑같은 수치의 감속도로 HP바는 0에 가까워져갔다.

 

명백히 한 쪽의 유리함이 눈에 띄는 조건,

만약 상태가 지속된다면 죽음에 이르러 패배할 것은 HP 880 상태의 블퍼이다,

그러한 즉발의 순간-,

" 촤악- "

" 촤악- "

서로의 도축 소리가 울리고 캐릭터는 바닥에 꼬꾸라진다.

그리고,

동시각 전 세계의 9천 7백만이 손에 땀을 쥐며 자리를 지킨 

이 결전의 행방-

 

DEAD 한 것은

 

칠흑.

 

 

"늦지 않아서 다행. "

 

가르카스 역사에 길이 남을 결착의 순간,

변수로 간섭한 자는 가르카스 최강 힐러, 착한마음 (랭킹 12순위, LV . 478),

스탯 전부를 오직 힐 계열 마법의 습득에 사용시킨 최대의 이레귤러,

타르타로스에게서 물러나 상황을 주시하던 그가

결착의 순간,

초당 2억의 데미지가 빗발치는 타르타로스 내부를

자가 회복 무장 상태로 돌진,

블랙 리퍼에게로 마지막 순간 천만 HP의 힐을 넘겨 낸 것이다.

긴장의 연속에 비하자면

이것은 다소 찜찜한 맛의 결말이 아닐 수 없다.

길게 잔음하는 찢기는 살의 소리-

공상으로 점점이 확산하는 순색 적혈의 이펙트-

명백히 쓰러진 한 쪽의 몸체-

 

그렇지만 분명하게

둘의 결착은 종료됐다.

다음 순간,

" KING OF GARKAS"

모든 서버의 위로 이 한 구의 문장만이 자리를 채웠다.

그렇게 대항전의 우승 서버는 '엑시그'.

그리고 전투의 최후 [막타]를 유효시킨것은 이 전투 최대의 주역이자, 공로자.

[마계 마전 ~ 바르키온 가르카스] 세계 랭킹 1위,

[근거리 이능 원격 검사], ID : 블랙 리퍼.

역동하는 시간, 그리고 그의 검궤가 '칠흑'을 가로질러 그었을 때,

게임의 숨겨진 비밀은 비로소 한겹의 진실을 드러낸다.

최대 미스테리 통산 레벨 수치 500,

즉 레벨 '만렙'에 도달하는 방법.

지난 3년간 세계 PC 온라인 사상 유례가 없는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유저 수 1억을 돌파한 이 게임이지만,

정작 게임의 공략이라 할 수 있을 '만렙 도달'에 대해선 어떠한 정보도,

존재유무조차도 주어지지 않은채, 은밀히 함구되어 있었다.

통상의 경험치 획득으론 절대로 도달하지 않는 미지의 무한소 영역 LV. 499.

그리고 드디어 이제서야 가설의 하나였던

'서버 대항전, 멀티 유니버스 클리어'의 조건의 충족되었고

염원되었던 그것이 발동한 것이다.

"띠릭.......

촤라라라라랑~ " 

레벨 게이지의 숫자가 바뀌는 음성과 동시에 전 세계 서버에

레벨업을 알리는 이펙트가 퍼져나갔다.

그렇다. 그리고 이것이.....

"축하드립니다. '멀티 유니버스'를 통합한 우주 최강 서버는

[엑시그]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게임 역사상 최초의 '마스터 플레이어'가 등장하셨습니다.

그 분은 바로 [근거리 이능 원격 검사], ID : 블랙 리퍼.

당신이 바로 저희가 결정한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

LV. 500의 최고 레벨자십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축하를 당신께 전합니다 !! "

게임의 GM의 목소리라 추측되는 그것은 들뜬 기분의 젊은 여성 같으면서도

막힘이 없는 기계같은 종류의 피치톤,

분명한 것은 중요한 것이 말의 내용에 있다는 것이다.

 

" 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Y"

" 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 헐? 헐! 헐! 헐! 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