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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X 토끼 - (1)
아르크 | L:5/A:45 | LV18 | Exp.71%
265/370
| 0-0 | 2013-07-13 00:03:36 | 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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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게 울어대는 전화벨소리, 한쪽 구석에 곰팡이가 핀 낡은 사무소, 있는 것이라곤 창가쪽의 작은 책상과 낡디 낡아 스펀지와 솜으로 이뤄진 내장재가 튀어나온 쇼파 "으음...." 그리고 그 쇼파위에 몸을 뉘인 20대 초중반의, 아직 소년의 티를 벗어나지 못한 청년... 왠지 그날따라 시끄러운 벨소리에 두어번 더 몸을 뒤척이던 그는 쇼파위에서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그는 방금까지 잠을 자고 있던 탓인지, 아님 부모에게서 물려받것인지 출처를 알수없는 더벅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 가뜩이나 정돈되어 있지않은 머리인데도, 딱히 단잠을 방해받았다는 스트레스를 방출할 꺼리가 보이지 않아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헝클여버려, 더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렸다 아무래도 저 전화벨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아..." 내뱉어지는 짧은 탄식, 그는 지면에 발을 디디곤 쇼파에서 일어났다. 잠이 덜깼는지 그 자리에서 잠시 휘청거리던 그는 사무실 한 켠, 옷걸이에 걸려진 자켓으로 다가갔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심플한 외형의 핸드폰을 꺼내 발신인이 누구인지 확인조차 하지않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전파를 통해 수화기 속에서 튀어나오는 능청스런 목소리의 히로인은  이렇게 말했다 "어이, 늑대씨, 할 일이 생겼다" 여유가 넘치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연륜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무언의 카리스마가 있었다. "......뭐지?" "토끼몰이다" "토끼... 라...." 그는 입맛다시는 소리를 내며, 연이어 나오는 하품에 입을 가렸다 "그래그래, 우리들에게 있어 좋은 카드가 될꺼야" "그 '우리들'에는 나 따윈 포함되지 않는다고" "아무래도 좋아, 타깃을 잡아오라고, 흰 토끼를 말야" 수화기 건너편으로 귀찮은 듯 손을 내젓는 그녀의 모습이 느껴졌다. "행방은?" 음- 하는 소리와 함깨 잠시 기억을 되살려본뒤 대답을 만들어냈다. "마지막 목격 정보는...." ----- -백화점이야 그녀의 한 마디때문에 도착한 백화점 그것도 망해버린 백화점... 한때는 잘 나갔다지만 부실공사로 인한 대규모 붕괴탓에 한쪽 벽면이 날아갔고, 그게 시발탄이 되어 쫄딱 망해버린 사례다. 천장이며 벽이며 바닥이며, 타일은 대부분이 깨져있었고, 머리위의 배선들은 구멍난 천장의 틈새로 튀어 나와있었다. 당연히 빛이 들어오기는 커녕 환기조차 되지 않아 그 안은 먼지투성이였다. "폐에 먼지쌓으려 오기엔 딱 좋겠구만" 다행히 창가쪽으로부터 깨진 창문을 통해 희미한 빛이 공간의 윤곽을 잡아주고 있었다. "흐음... 정말 여기 있다는 건가?" 아무래도 이곳은 사람이 살만한 장소가 아닌것 같았다. 그도그럴것이 먹을 물이라곤 녹슨 수도관에 고여있는 썩은 물, 먹을 거라곤 이 근처에 터를 잡은 회색 쥐 "잠잘곳은... 뭐, 상관없을지도" 이정도면 꽤 안락하잖아? 라는 소리를 지껄여대는 '그'였다 하기야 그가 하루를 보내는 '사무실' 이란 곳도 백화점보다 조금 깨끗할 뿐 별반 차이는 없었다. 게다가 이곳의 버려진 가구들은 사무실의 쇼파보다는 편안해 보이기까지 했다 진심으로 이사를 생각해보는 그의 시야에 무언가가 걸렸다. 장소는 불과 20m 떨어진, 지하층과 2층 그리고 그가 있는 1층을 이어주는 비상계단의 앞에서... 흰 색 심플한 원피스를 입은 어린 소녀가... [흰 토끼]라 불리는 타겟이 있었다. 소녀는 한 손에 토끼 인형을 들고 있었다. 그것은 분홍색이였다. 갑작스레 나타난 타겟에 당황을 했는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늑대'는 '토끼'가 몸을 돌려 계단위로 올라가자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하고 그녀에게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이! 나 나쁜사람아니라고!" 만일 그가 나쁜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는 그녀에게 생채기 하나라도 입힐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왜냐하면 이전의 통화에서 '그녀는 좋은 변수가 될꺼야, 겁을 먹인다던가 다친다던가 해버리면... 음... 벌로는 뭐가 좋을까? 1년간 채식?' 이런 말을 들었기 때문이였다. 물론 농담조였기에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할 거리는 아니였다만, 아무튼간에 그녀를 다치게해선 안된다는것 정돈 알수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역지사지로 어두운 곳에서 누군가에게 쫒기고 있는데 그 누군가가 ' 나 나쁜사람 아니라고!!'를 외친다고 받아들여질까? 뭐 그런 소리다. 그가 아무리 쫒아가봐야 그녀가 '아 그렇구나' 하고 멈출 일은 없다는... 그녀를 따라올라간 곳은 3층, 9층까지 있는 이 백화점에서 도망치기에는 애매한 장소였다. 위치적 조건으로도 아까같은 1층이라면 전 방향으로 나있는 탈출구가 메리트가 되었겠고 옥상이라면 공갈협박의 소재가 될수도 있었다. "근데 3층이라고?...." 그는 녹슨 철문을 열어제꼈다. 난장판이였던  1층 보다는 정돈된 느낌, 바닥엔 딱히 밟힐 만한 물건들도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넓고 길다란 복도와 중간중간 세워진 기둥이 있었고, 시멘트 대신 강화유리로 매장과 복도의 경계를 두고 있었다. 그리고 멀찍이 떨어진 기둥에서 고개만 삐죽 내밀고 그를 쳐다보는 '토끼' 그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기둥뒤로 숨었지만, 다시 살짝 고개를 내민다. 그는 그녀쪽으로 한걸음을 내딛었다. '토끼'는 긴장을 했는지 발소리가 복도를 울리자 몸을 순간적으로 움츠렸다. "하아...." 그는 혀를 내두르며 그녀에게 손바닥을 보이게끔 펼쳤다. "위해를 가할 생각은 없어, 난 어디까지나 너를 '안전히' 데려다주려는 것 뿐이라고" 그녀의 머리를 묶은 분홍색 리본이 마치 토끼 귀처럼 쫑긋 하고 움직였다. 반응이 있다. "두번째 이야기 하는 거지만, 난 나쁜 사람은 아니야" 그가 실소를 흘렸다. 이번엔 두번, 그녀의 리본이 반응을 했다. 긍정적 반응이라 생각하고 그는 그녀를 향해 몇 발자국 더 내딛었다. 하지만 그의 판단이 잘못되었는지, 그가 인접해오자 그녀는 황급히 몸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남모를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패인가?..." 그가 그녀를 뒤따라가기위해 마악, 땅을 박찰 쯤이였다. 쾅! 근지에서 들려오는 고막을 때리는 강렬한 폭발음에, 그는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리며 앞으로 몸을 내던졌다. 콘크리트와 철근 조각들이 허공에 방사되었다. 강화유리로 날아간 조각들은 너무나 쉽게 유리를 깨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고 순식간에 주변은 폭발이라도 맞은듯,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아니, 폭발일지도 "이야이야, 누가 먼저 와있었네?" 콘크리트가 부숴지며 생긴 분진들이 가라앉자 좀 전의 폭발을 만들어낸 한 무리의 인간들이 드러났다. 수는 셋 하나는 사탕을 문 여자, 하나는 덩치 큰 사내, 하나는 회색 비니를 쓴 소년 몸을 납작하게 웅크리고 있던 '늑대'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켓위로 쌓인 먼지를 털어냈다. "등장이 아주 화려하시구만?" 늑대는 비꼬는 투로 말했다 "아하하.... 요 덩치가 지나가기엔 문이 너무 작았달까?" 인상이 여우를 닮은 그녀는, 덩치의 등짝을 손바닥으로 철퍽철퍽 두드리며 농담을 던졌다. "자, 근데 거기 그 낯이 익으신 분은 누구신가? 이 바닥에서 마주친 적이 있던가?" 늑대는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설마, 닮은 사람이겠지, 이쪽은 '루키'라고?" 여우는 한쪽 입고리를 올렸다. "흠, 뭐 자기소개따윈 할 필요가 없지, 우린 저 토끼한테 볼 일이 있는데 말야...." 고개를 살짝 오른쪽으로 기울이더니, "길 좀 비켜주면 안되려나?" "아, 미안미안, 저 토끼는 이미 내가 찜한 녀석이라, 『비켜주고 싶지 않은데?』" 그와 그녀의 시선이 그들의 중앙에서 부딛혔다. 신경전.... 어느 한 쪽이라도 밀리려는 조짐 없이, 그들은 숨죽인 체, 어떠한 행동조차 ,도화선이 될지 몰라, 취하지 않은체 시간이라도 정지한 듯.... 먼저 입을 연 것은 여우였다. "우린 바쁜 몸이라..."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이였다. 옆에 서있던 커다란 덩치의 사내는 늑대를 향해 돌진했다. "어이어이.... 물소라도 되나보지?"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는 빠르게 두어걸음 뒤로 물러나, 상체를 낮추고 헐겁게 쥔 주먹을 들어 전투자세를 다잡았다. "정면으로 받아내지 않는게 좋을텐데...?" 적이지만, 여유있는 투로 조언을 건내는 그녀... 하지만 그는 별 상관 없다는 듯, 오히려 날카로운 눈으로 달려드는 덩치를 노리고 있었다. 그의 오른 어깨가 뒤로 젖혀지며 최대한으로 근육을 팽팽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덩치가 코 앞에 왔을때, 허리를 움직이며 덩치의 관자놀이에 주먹을 날렸다. 덩치차이는 적게는 두세배, 많이 난다고 치면 대 여섯배도 '아~그렇구나' 할 정도.... 체급이 그 정도로 다르다면 이론 상으론 얼마나 강하게 주먹을 날리던 간에 큰 피해는 입힐 수 없었다. 카운터, 급소를 노리고 친다한들 피격량이 적어 때려눞히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다. 청년의 주먹이 덩치의 관자놀이에 닿자마자, 거대한 철구라도 날아오는 것 같던 덩치는 중심을 잃고, 그의 체구에 상응하는 데미지를 입고선 '늑대'가 뻗은 주먹의 방향으로 날아갔다. 쾅-! 굉음이 다시 한 번 울려퍼졌다.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들이박은 덩치는 쓰러진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경악에 가까운 눈빛으로 여우는 그를 쳐다보았다. "마...말도안돼" 그는 피식 웃어보이며, 가벼운 풋스텝을 밟아 권투모션을 취했다. "당연히 말은 안돼지, 난 늑대니까" 어이없다는 웃음도 안나오는 그의 개그에 냉담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정체가 뭐야" 그는 잠시간을 고민한뒤, 내뱉었다 "흐음..... 떠돌이 늑대?" -------------- 장르는..... 액션...? 느와르? 일단 러브코메디는 아닙니다! 제목보고 착각하셨을수도 있겠지만! ! 아주 잘 낚여주셨습니다 후후 마음에 드셨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똥글이죠.... 하하 비판은 수용, 오타지적은 감사, 다음화는....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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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RITO 2013-07-13 06:46:09
새로운 소재!
맘에드네요! 무슨 이야기가 되어갈지!!
아르크 [L:5/A:45] 2013-07-13 19:42:40
@KlRITO
후후후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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