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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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메게톤(가제)
아마티엘 | L:12/A:267 | LV7 | Exp.56%
85/150
| 0-0 | 2013-07-05 14:57:47 | 5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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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햇빛이 눈부시게 내리 쬐고 새들이 지저귀는 아침
학교 가기 전 빼먹은 게 없나 물건을 점검하고 학교에 가기 위해 짐을 챙기고 집을 나섯다
"갔다 올게"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마을을 순회하는 경전철이 있고 난 경전철을 이용해 통학을 하고 있다

위이이이이잉..............
경전철을 타고 5분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멈췄다
'뭐지.. 안좋은 예감이 드는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과 열기가 느껴졌다 경전철의 앞쪽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젠장 큰일이다 뛰어내려?'
하지만 경전철이 있는 곳은 지상에서 10미터나 떨어져있었다 뛰어내려
낙법을 취한다 해서 살 수 있는 높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경전철을 내려 철로를 달려 피하는 게 나아!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다시 한번 콰아아앙!!! 하고 폭발했다  

폭발에 휩쓸려 지상으로 떨어지며 생각했다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나는 꽤 유용하게 썻지만 이용자가 별로 없는 경전철을 만들기 위해
예산을 아무렇게나 써버린 지방의회 때문인가 어째서 나는 지금 폭발이 일어나는 이 차에 탔던 걸까
왜 이 차는 폭발하는 걸까 왜 나는 떨어지고 있는 걸까 왜 나는 죽어야하는 건가
정말 이렇게 끝인 건가 주마등이 지나가며 후회와 함께 생각했다
"정말 이렇게 끝나는 건가 "

"다시 살 방법이 있다면 넌 그걸 택할 텐가 지금까지의 인생은 행복했구나
라고 후회할 지도 모른다"

퍽................................


화창한 햇빛이 눈부시게 내리 쬐고 새들이 지저귀는 아침
학교 가기 전 빼먹은 게 없나 물건을 점검하던 중에 책상 위에 있는
낯선 물건을 발견 했다 생김새로 봐서 반지 같기도 한 그 물건은
반지 치고는 원통형으로 좀 길었고 은색에 특이한 문양이 그려져있었다

어디서 이런 게 나온 걸까 내 물건이면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다른 사람이 두고 간 것인지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거지만 기억을 못하는 건지조차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지 처음보는 반지가 책상 위에 올려져있었다고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니 어울리나 한번 껴보고는 다시 빼서 책상에 올려놓았다
학교에서 반지를 끼고 있어봐야 선생님들에게 혼날 뿐일테니  

그렇게 생각하면서 학교에 가기 위해 짐을 챙기고 집을 나섯다
"갔다 올게"


"어라? 뭐지 이 상황 전에도 한번 있었던 것 같은데 데자뷰인가?"

전철을 타고 15분정도 지나 학교에 도착했다
우리 학교는 특이하게 중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한 곳에 모여있었는데
남자 중학교 여자 중학교 여자 고등학교 남녀공학인 고등학교와 대학교 총 5개의 학교가 모여있어
매우 규모가 큰데 그만큼 등교하는 학생 수가 매우 많았고
그래서 학교 앞에 경전철역이 만들어졌다

오늘도 평범하게 자리에 앉아 수업이 시작하는 걸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에서 가장 조용한 시간 이 시간만큼은 다른 애들도 떠들 기운이 없는 거겠지 우리나라 고등학생은 힘드니까

어? 뭔가 누가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기분 탓이겠지 난 별로 튀는 학교 생활을 보내는 편이 아니고
시선이 느껴질 정도로 쳐다본 적이 없었다 나 사실 널 좋아해! 하지만 부끄러워서 네 앞에 설 수가 없어
같은 일이 나한테 일어날 리가 없고 기분 탓이 분명하다

그렇게 이상한 기분을 뒤로 한 채로 유야무야 수업이 지나가고 점심시간이 됐다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려던 중 -네가 이의섭이니? 잠깐 할 말이 있는데 따라와주지 않을래?

뒤돌아보니 처음 보는 여자애가 서있었다
등까지 오는 긴 생머리는 빛이 나는 게 아닌 가 싶을 정도로 윤기가 흘렀고
군더더기 없는 균형 잡힌 몸매에 동년배의 다른 여자애들 보다 우월한 신장의
어디를 어떻게 봐도 완벽한 사람이었다
어 나는 이런 여자애를 어째서 지금까지 모르고 살아왔던 거지 지금까지의 인생을 손해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뭐지 지금까지 내 인생에 있어서 여자쪽이 먼저 말을 거는 일따위 한번도 없었는데
다른 의미로 위기감을 느끼면서 일단 따라가기로 했다

학교 뒤편의 인적이 드문 곳에서 그 여자애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너 반지는 안하고 있네? 어떻게 한 거야? 주머니에 들어있다거나?"
반지라니 그게 무슨 말이지 혹시 아침에 책상에 있던 반지를 말하는 건가
"혹시나 은색에 길다란 반지를 말하는 거라면 아침에 왠지 모르게 책상에 있길래 뭔가 싶어서 한번 껴보고는
그대로 책상에 두고 나왔는데 "
혹시나 싶어 주머니에 손을 넣어봤는데....들어있다? 아침에 분명 책상에 둔 채로 학교에 왔는데 어째서?
"너 그 반지가 뭔지는 알고 있는 거야?"
"알 리가 없지 아침에 갑자기 책상에 올려져 있던 건데"
"그렇다면 너에게 악의는 없다고 생각해도 되겠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판단해서는 안되겠지
네가 지금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해서 앞으로도 괜찮을 거란 보장은 없으니까"
"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반지로 뭘 어떻게 한다는 건데?"
"그 반지가 보통 반지일 리가 없잖아? 보통 반지라면 네가 모르는 사이에 네 책상에 본 적도 없는 반지가 올려져 있을 리도 주머니에
들어있을 리도 없겠지"
"보통 반지가 아니라면 너는 그게 어떤 반지인지 안다는 거야? 네가 어떻게 남의 물건이 어떤 물건인지 안다는 거야?"
"천사가 알려줬어"
뭐? 난 아주 개방적이라서 천사나 귀신이나 외계인이나 마법 같은 걸 모두 믿는 사람이지만 천사라는 단어를
게임이나 만화에 관한 화제가 아닌 보통 대화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뭐지 이 여자

"네 반지의 이름은 레메게톤 솔로몬의 작은 열쇠라고도 불리지"
소유자에게 과거 솔로몬이 봉인한 72위의 악마를 부릴 수 있는 능력을 줘
전 소유자가 죽으면 자동으로 적합한 소유자에게 이동하지 봉인한 악마가 다시 활보하지 않게
솔로몬이 만들어놓은 장치야

"뭐? 이번엔 악마냐 천사니 악마니 판타지로구만 만약 이 반지가 정말로 그런 힘이 있다고 치고
천사는 뭐야? 넌 대체 뭐하는 녀석인데 천사가 그런 것도 알려주는 거야?"
"뭐라고 할까 솔직히 나도 잘은 모르지만 신의 인총이란 걸까 나에게는 제 4계급 도미니온 중 하나인 자드키엘이
힘과 지혜를 빌려줘 네 반지의 정체도 자드키엘이 알려준 거야"

"반지의 정체를 모르는 걸로 봐서 악마의 힘을 써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쓸 일이 없을 확률이 높지만
혹시 모르잖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힘을 발견해서 주위에 피해를 입히는 것보다는 알고 미리 조심하라고
경고를 하러 온거야 물론 내가 천사를 다룬다고 해서 심성까지 천사인 건 아니야
생판 남인 다른 사람을 구해줄 의리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지만 지금까지 보내왔던 일상이 부서지는 걸
보고만 있기도 좀 그렇지? 나에겐 안타깝게도 그런 일을 막을 수 있는 힘이 있어
부서지고 비명이 흐르는 도시를 혼자 걷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지"
"그럼 그렇게 알고 난 이만 돌아갈게 점심 맛있게 먹어 "
오늘 처음 본 사이지만 난 네가 꽤 마음에 들었어 상담이 있으면 들어줄게
물론 네가 악마의 힘을 악용해서 무언가를 하려한다면 바로 막으러 오겠지만

"아 맞다 자기소개를 안했네 내 이름은 유리아 1학년 5반이야 그럼 안녕~"
그렇게 그 여자애는 발걸음을 돌렸고 나는 갑작스러운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악마니 천사니 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도 말이지... 실감도 안나고

일단 당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니 천천히 생각해보자  
나는 절약을 생활화하는 검소한 학생이기에 밥 먹으러 매점 보다는 급식소로 향했다

유리아와 이야기 하는 동안 다른 친구들은 벌써 다 먹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나머지는 집에서 생각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평소처럼 보내기로 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하아 어떻게 된 일이지...이젠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갑자기 이상한 놈들이 튀어나와서 널 죽이겠다느니 뭐니 하는 건 아니겠지
천사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유리아도 나한테 별 다른 공격을 하지 않은 걸 보면 일단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상담이 있으면 들어준다고 했는데.... 정말 상담해도 되려나 모르겠네 헛! 혹시나 어제는 유리아가 나한테 말을 걸고
오늘은 내가 말을 걸고 그걸 본 다른 학생들에게 소문이 퍼져서 ~@#!@$~~~ 하는 건 아니겠지!? 진지한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러브코메디만화 같은 전개를 기대하는 나였다'

다음날 평소보다 조금 빨리 학교에 등교해서 1학년 5반 문 앞에서 유리아를 기다렸다
젠장 남의 반 앞에 줄창 서있자니 무진장 창피해...창피하지만....창피해.... 혹시 나 자의식 과잉인가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복도 끝에서 걸어오는 유리아가 보였다
"어머 일찍 왔네? 평소에도 이렇게 일찍 왔었나?"
"아니 어제 하던 이야기에 대해서 좀 더 물어보고 싶어서"
"그래? 하지만 아침부터 그런 이야기 하는 것도 좀 그렇지 않아? 난 아침잠이 많아서 말이야 아침엔 되도록이면  
조용히 있고 싶어"
"알았어 뭐 그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그럼 언제라면 괜찮은 거야? 점심시간? 방과 후?"
"아무래도 좋지만 뭐 일단 점심에 이야기할까 점심시간이 되면 어제 거기서 기다릴게 "
"알았어 그럼 그 때 봐"

그렇게 말하고는 서로 자신의 반을 향했다
여자애와 이렇게 긴 이야기를 한 게 얼마만이지 그것도' 이쁜' 여자애하고
난 얼마나 슬픈 인생을 살고 있었던 거냐! 아니야 세상에 슬픈 사람이 나밖에 없을 리가 없잖아 다른 사람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인생 같은 건 경험 할 수 없으니 나만 슬픈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일 뿐이야
고등학생인데 여친이 있고 여자랑 하하호호 하는 녀석이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 건 만화에나 나오는 거야

그리고 점심시간
"안녕 날씨 좋네"
"설마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겠지? 그런 소리나 하려고 부른 거야?"
"물론 아니지 어제 네가 천사니 악마니 했지만 솔직히 믿기지가 않아서 말이야 난 내 눈으로 본 것밖에 믿지 않거든"
"흐음... 그러고보니 한번도 반지를 안쓴 것 같네 뭐 원한다면 보여줄 수도 있어"
"정말?"
"나도 천사를 부리긴 하지만 신의 존재는 정확히 몰라 존재하느냐 안하느냐를 떠나서 중요한 건 사람들이
이것을 알고 있느냐 얼마나 믿고 있느냐에 달린거야 천사란 기본적으로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에너지에 불과해
사람의 의식이 그것에 형태를 부여하는 거야"


"참고 삼아 말해주자면 힘을 사용하는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어 그렇게 말하고 유리아는 땅을 발로 내리쳤다"
그 순간 엄청난 흙먼지와 함께 충격파가 발생했다
"이렇게 천사의 힘을 빌려 육체를 강화하는 방법 다른 하나는 직접 천사를 불러내는 거야"
"정말 보여주는 거야? 다른 사람이 보면 소동이 일어난다거나 하는 거 아냐?"
"그런 생각 없는 짓은 하지 않아      자드키엘"
그녀가 천사의 이름을 말한 순간

광채와 함께 커다란 나이프를 든 천사가 나타났다 몸은 불과 같은 오오라에 휩싸여 있었고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3미터는 족히 되보이는 크기였다
아아아아아~~ 건담유니콘의 BGM이 나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웅장하다 못해 장엄했다
"이게....천사! 진짜로 있었어.... "
"천사는 다른 차원의 존재야 천사의 주변은 일시적으로 평소 우리가 생활하는 곳과는 단절된 천사의 공간이 되지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볼 걱정은 안해도 돼"

압도적인 존재감 이게 바로 차원이 다르다는 건가싶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네가 말한대로 나쁜 짓을 하면 당연히 날 벌하러 오겠지
하지만 착한 일을 하면 그냥 놔두는 거야? 아니면 힘을 쓰는 것만으로 날 벌하는 거야?"

"헤에 나도 솔직히 천사를 불러낸 건 처음이라 약간 놀랐는데 넌 그런 기색이 하나도 없구나"
천사랑 악마 이야기를 했을 때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하며 지금 그 침착한 태도 하며
네가 정상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네 이런 광경을 앞에 두고 그렇게 태연하다니
전에도 말했지만 난 딱히 너에게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을 거야 대량학살이라던지 그런 일이 아닌 이상 말야
네가 악마의 힘으로 컨닝을 하던 시험 성적을 위조하던 그건 이미 네 능력이나 마찬가지니까

"돈을 훔치거나 해도 상관 없다는 거야?"
"내 돈을 훔치는 게 아니라면야 "
"정말이냐...쿨한건가 아니면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건가"
그럼 이 자리에서 악마를 불러도 아무런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거야?"
"그렇지 천사가 단독으로 공격할 수도 있지만 말이야 어찌 됐건 둘은 물과 기름 같은 존재니까 "
"그 때는 싸우던가 아님 네가 말려주겠지?"

"네 힘을 보여줬으니까 이번엔 내 힘을 보여주겠어"
어떻게 불러내는 지는 모르지만 이런 건 감으로 해결하는 거지!
"네가 반지 이름을 알려줘서 인터넷에 한번 쳐봤는데 나오더라고 악마 이름이 나오더라고"
메이저 하네 솔로몬
솔로몬의 이름으로 명하니 내 앞에 나타나라 안드로말리우스!

그렇게 말하자 역시나 2미터가 넘는 거구가 나타났다
한손에는 뱀이 휘감겨 있었다 악마라고 해서  괴물 같은 그런 인상을 떠올렸지만 그냥 뱀만 휘감겨 있을 뿐
옷 이름은 모르겠지만 신사복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이게 솔로몬의 72악마 안드로말리우스인가 "
"악마라니 나도 처음 보는 거야"

그 순간 자드키엘이 나이프를 쳐들었다
"역시 무조건반사냐! "
악마를 앞에 두고 천사가 가만히 있는 것도 좀 이상하지만서도

"어이 자드키엘이라니 이건 또 강한 놈이구만"
오른팔에 감겨있는 뱀이 울부짖었고 땅에서 돌로 된 뱀들이 솓구쳐 올랐다
돌로 만들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생명체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자드키엘에게 달려들었다
자드키엘은 나이프로 뱀들이 나오는 족족 베어버렸지만 뱀들이 계속 땅속에서 솓구쳐 올라서 끝이 없었다


"젠장 자드키엘이 말을 안들어!"
"저 예쁜 아가씨가 자드키엘을 부리는 건가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것 같군 뭐 그 덕분에 복잡한 공격은 어려운 것 같지만"

자드키엘은 단순히 휘두르는 공격에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알아못할 언어로 중얼거리더니 등 뒤에 둥근 마법진이 생겼다
그 곳에서 자드키엘이 든 나이프와 같은 모양의 칼이 마법진을 따라 나타났고
그 칼은 정확하게 안드로말리우스가 불러낸 뱀의 머리에 꽂혀갔다

엄청난 광경이었지만 천사와 악마의 싸움이라기엔 약간 심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간인 나와 유리아가 다칠까봐 범위가 넓은 공격은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대로 라면 끝이 안나겠어"
그보다 옆에 있기 무서워...
지금까지 본 바로는 자드키엘쪽이 훨씬 강한 것 같다
안드로말리우스 혼자선 이길 수 없는 거겠지 그렇다면 다른 악마랑 같이 싸우면 이길 수 있을까?

"솔로몬의 이름으로 명하니 나를 가로막는 자를 불태워라 하우레스!"

커다란 악마날개를 단 뿔 달린 거인이 나타났다 크기는 안드로말리우스 보다 조금 컸다

"악마가 2체!?"
"인간계에 나온 적은 오랜만인데 나오자마자 이런 강적이라니 재밋군 하하하"

하우레스의 양손에서 화염을 만들어냈고 자드키엘이 쏘아대는 나이프가 안드로말리우스의 뱀에 닿기 전에
모두 불타 사라졌다
"나이프가 저렇게 흔적도 없이 타버릴 수 있는 건가"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안드로말리우스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큰 뱀을 만들어냈고
자드키엘의 반격은 하우레스에 의해 모두 상쇄됐다
안드로말리우스가 만들어낸 뱀이 자드키엘을 공격하려는 순간 갑자기 튕겨져나갔다
!? 그리고 하늘에 커다란 마법진이 생겼고 나이프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같은 기술은 소용 없을텐데
차차 모습을 드러내는 그 나이프의 크기는 고층빌딩만큼 엄청나게 컸다
점점 속력을 더해가는 나이프 역시 덩치가 덩치인지 하우레스의 화염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젠장 뭐야 저거 막을 수도 없잖아"
돌로된 뱀이 연속해서 땅에서 솟구치며 나이프를 입으로 물어나갔다
약간 떨어지는 속도가 줄어들은 것 같지만 위험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자드키엘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었고
하우레스는 화염의 검을 만들어 자드키엘과 근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저 커다란 건 뭐야! 젠장 귀찮게 하는 군"
하우레스는 한 순간 힘을 집중 화염의 검을 증폭시켜 자드키엘과 거리를 두고
양 손을 하늘로 들어올렸다
그 와 동시에 땅에서 마법진이 생기며 불타오르는 커다란 손이 나타나고
칼날 잡기를 하듯이 떨어지는 나이프를 손으로 고정시켰다
아까 만들어낸 불덩이와는 화력이 틀린 건지 나이프도 조금씩 타들어가기 시작했고

"이 정도 공격은 오래 버틸 순 없어 끝을 내주마"
양손의 화염을 만들어내더니 점점 커져갔고 이윽고 하우레스의 3배정도로 커진 화염을 땅에 내리쳤다

"자드키엘이여 그대에게 나의 힘이 어디까지 통하는 지 시험 해보도록 하지"
안드로말리우스는 뱀들을 이용해 움직임을 막았고
자드키엘의 밑에서 마법진이 생겨나고 원을 그리며 불꽃이 피어올랐다
순식간에 불꽃은 자드키엘을 가둔채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고
자드키엘이 불러낸 커다란 나이프까지 통째로 없애버릴 듯한 엄청난 화력이었다

"자드키엘!"
"이걸로 끝나는 건가!"
드디어 끝인가 싶었던 그 때 자드키엘이 다시 한번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하늘에 커다란 나이프가 갑자기 엄청난 기세로 땅으로 떨어졌다
쿠아앙하는 격돌음과 함께 화아악 하며 시야가 흐려졌고 정신을 차려보니
처음 유리아와 이야기 하던 학교 뒤편으로 돌아와있었다  

"헛...나 살아있는 건가"
"하아..그냥 천사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뿐인데 일이 커져버렸네 미안해"
"아니 예상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악마를 부른 내가 잘못했어"

"자드키엘이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상위급 천사와 대등하게 맞서다니 역시 그냥 둘 수는 없겠네
그런데 악마를 부리면서도 너 자신은 전혀 악하다는 느낌이 없어 오히려  네속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허튼 짓 못하도록 앞으로 널 감시하겠어 그런고로 앞으로 잘부탁해 "

뭐지 이 애매한 관계는...
"어...그런데 감시한다고 해도 어떻게 할 건데? 스토커처럼 날 계속 쫓아다니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남 듣기 안좋은 소리 하지말아줘 아무리 나라도 다른 사람의 시선정도는 신경쓴다고"
친구가 되는 건 어때? 친구면 자연스럽게 같이 있으면서 감시할 수 있겠지
평소 상태랑 비교하면 이상한 조짐도 금방 알 수 있을테고

SYSTEM - 의섭은 여자인 친구(감시자)를 얻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커녕 여자인 친구조차 한번도 없었던 난 유리아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감이 안왔다

"그럼 우선 점심이라도 먹으러 가자 "
"그래 아직 식전이고"

식당에 도착해서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리아 너는 자기 외모가 어떻다고 생각해?"
"뜬금 없는 질문이네 자기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제법 뛰어나다고 생각해"
"보통 만화나 드라마 같은 곳에서 보면 말이야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들의 주위에는 항상 다른 사람들이 "
모여있는데 말이지 너는 그런 게 없네? 나를 보는 시선도 너랑 같이 밥 먹으러 온 게 아니라 우연히 어쩌다
같은 자리에서 밥을 먹게 된 보통 남자학생으로 쳐다보는 것 같아

"자신과는 다른 세계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걸 아는 걸까 아님 내 성격이 그다지 사교적이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너무 우월한 사람에게는 범접할 수 없다는 걸까 이유라면 여러가지 있겠지만...결정적으로 어떤 이유때문인지는 모르겠어
"그리고 그런 식으로 따지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나랑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고 있는 걸 보면
여자친구는 없는 것 같은데 보통 여자친구 없는 친구가 여자와 밥을 먹고 있는 걸 본다면 어떤 사이냐고  추궁하는 사람이 나올 법한데
그렇지 않잖아?"

별로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난 친구가 별로 없거든 자랑은 아니지만 나랑 친한 애들은 한 10명정도야"
"헤에 복도를 돌아다니면서 30명은 만나야 네 친구가 한명 나올까 말까 한 수준이구나"
"나야 지금까진 평범하게 살아왔으니까 적게라도 있지만 넌 친구가 아예 없는 것 같은데... "
"그래서 친구가 되달라는 거잖아? "

낙인효과라는 녀석인가 외톨이가 된 이유가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자신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그런 생각도 한 몫 했겠지 나라도 이 녀석의 고독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젠장....이 자식들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라고!!
반드시 복수할 거야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 책임 지게 만들겠어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다음 날 오늘도 역시 평범하게 하루가 지나가는 구나하는데 같은 반 친구인 기석이가 말을 걸어왔다
"야 의섭아 너 어제 여자애랑 같이 밥 먹지 않았냐? 엄청 예쁘던데! 갑자기 어떻게 된 거야? 어떤 사이야?"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저 같은 회색빛 청춘을 보내는 안타까운 남자고등학생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잖아요?"
"갑자기 존댓말을 하는 걸 보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데 하지만 뒷부분이 눈물이 날 만큼 안쓰러워... 나도 마찬가지지만..
우린 안될 거야 아마... 운명이 있다면 나의 짝은 언제쯤 내 앞에 나타나는 걸까 운명이 없다면 적어도 이 사람만큼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어! 할만한 사람이 나타나줬으면 좋겠는데 이어지고 안이어지고는 둘째 치고 말야"
"동감이지만 전자 후자 어느 쪽도 우리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이야기네"
"내가 한번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우리 학교 1학년 학생 300명 중에 여자는 대충 150명이겠지?"
그 중에 예쁜 정도는 나뉘지만 괜찮은 애들은 넓게 잡아 30명 정도 되는 것 같아 그럼 150 중 30 20%잖아?
우리나라 인구 수 5천만을 반으로 나눠 2500만이 여자의 수라고 치면 그 중 20%는 500만명이야 거기다
연령대를 어림 잡아 계산한다면 유아 청소년 성인 거기에 기혼자 노인 까지 생각한다면 미인인구는 100만명이 안될 거라는 계산이
나와 총 여성 인구수의 4%밖에 안된다고! 우리 마을 인구 수가 42만명 그 중 여자가 21만명 거기서 4%라면... 8400명...
절망적이다....

"뭐라고 하더라 그거 축구장에 잔디가 얼마나 있나 세려면 1x1cm에 있는 잔디를 센 다음 축구장 넓이를 곱하면
축구장 전체의 잔디가 나오는 거랑 같은 계산법이네 정확하진 않겠지만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그 8400명 중에서 내 취향과 맞고 나이가 맞고 또 나와 마주칠 가능성까지 생각해보면................. 젠장!!!!"
"그러니까 우리에겐 여친이 없는 거겠지 우리가 운이 없거나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야 "
어딘가에 우리의 매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되있는 거야
그렇게 만들어져 있는 거였어 우리에게 여친이 안생기게 말이지 으아아아

"운명을 믿어?"
"난 믿는 편이지"
"그럼 지금처럼 여자와 인연이 없는 상황도 낙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구만 아직 운명의 사람과 만나는 때가 아니다!
하고 생각할테니까"
"뭐 그렇긴한데 여자친구는 사귀고 싶지만 맘에 드는 사람은 안보인달까"
"눈이 높네"
"일단 키가 커야하니까 말이지 165이하면 거의 20cm가 넘게 차이 나니까 땅 보며 이야기할 순 없잖아"
키에서 대부분 탈락이지
"여기 아무렇지 않게 망언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근데 난 지금까지 여자를 거의 대해본 적이 없어서 막상 생긴다고 해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것 같아"
"처음부터 아는 사람은 없잖아? 다 부딪혀보면서 배우는 거지 그 결과가 배드엔딩이라고 해도
재도전할 때 해피엔딩을 이끌어내는 경험치가 될 거야"
"말은 쉽지... 그리고 말이야 인터넷 같은 데 보다보면 속물인 여자들이 많이 나오잖아"
왜 내 남자친구는 누구처럼 콩팥 팔아서 나한테 명품백 하나 안사주는 거지?하는 사람이라던가
나는 사랑을 위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로맨티스트시네요 사람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지 말라구"
그런 건 단순히 취향의 문제잖아 나는 날 무조건적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 보다
내 물건을 담아주는 가죽제품이 더 좋아 내 인생에 있어 이 가죽제품이 날 사랑해주는 사람보다 소중한 것이지
이런 느낌?

"이 녀석 내 의견에 반박하는 듯 하면서 그 위를 치고 있어.."


그렇게 실없는 소리나 하면서 매점으로 향하던 중 주위를 둘러보다
어라? 뭐지 쟤네는 뭔데 저런 데 모여있는 거지?
학교 건물 구석에 있는 나무 그늘에서 모여 앉아 있는 애들을 발견했다
앉아 있다기 보다 뭐랄까 낮은 자세로 벽에 기대고 있는 것 같이 보이는데
이런 장면에선 지나치는 게 상책이지만 호기심 많은 나는 살짝 다가가기로 했다

!?..... 그 곳에는 5명의 남학생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는데 부상이 상당히 심각해보였다
머리 팔다리 곳곳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코피 같은 수준의 양이 아니었다 5명 모두 의식은 없는 것 같았지만 일단
죽지는 않은 것 같았다 상태로 보아 절대로 후유증이 남을 것 같았지만
난 일단 섣불리 건들지 않고 바로 양호실로 달려가 양호선생님을 불러와서 현장을 확인 시키고 119를 부르게 했다
일개 교사가 혼자 처리하기엔 버거운 사태였다

당연히 그 후에 학교는 큰 혼란에 빠졌고 바로 경찰과 함께 범인을 찾기 시작했지만
그렇게 엄청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목격자나 용의자가 나오지 않았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5명이 뭘 했는지 본 반 아이들도 없었다 마치 사건이 점심시간 시작! -> 5명이 따로 밥을 먹음 -> 사건
같은 순서로 전개된 것 처럼 보였다

결과만이 덩그러니 놓여있고 원인이 보이지 않는 현상 도저히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5명이 이동하는 것도 습격 당하는 것도 습격한 누군가도 모두 목격 되지 않은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하지만 어려운 일은 반대로 생각하면 생각 외로 금방 풀리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비상식적인 것으로 가능하겠지

리아와 내가 싸운 지 하루만에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작위성을 느꼈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리아를 만나 보기로 했다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너라면 뭔가 알고 있을 것 같은데"
"감이 좋네 하지만 나도 알고 있는 건 별로 없어 점심시간 중에.. 그러니까 그 5명이 습격 당할 때겠지
그 때 아주 잠깐이지만 악마의 기운을 느꼈어 저번에 네가 불러낸 악마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약한 기운이었지만
그 후엔 기운이 완전히 사라져서 어디로 갔는지 누구의 짓인지까지는 모르겠네"

"그럼 누군지 알아낼 순 없는 거야?"
"그렇지 다시 나타나는 순간 어디로 도망가기 전에 잡아버리지 않는 이상은 게다가 이 녀석의 목적은 이미 달성된 것 같아
아마 목표는 그 5명이었을 거야 그렇다는 건 목적을 달성했으니 다시 나타날 일은 없다는 거지 그 악마가 폭주라도 하지 않는 이상
다시 나타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뭐야 그럼 범인도 못 잡고 그냥 이렇게 끝나는 건가
"훗 수사란 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물론 알아낼 수 없다고 했지만 그건 악마의 기운을 쫓아서 알아낼 수 없다고 한 거야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해서 비상식적으로만 생각하는 건 도움이 안돼 어째서 그 5명이 습격을 당한 건가
이곳 저곳에서 당한 게 아니야 분명 그 5명만 따로 불러서 습격한 거지 그렇다면 반드시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을 거야
그 이유를 알면 조건에 맞는 사람이 나오겠지"
"그건 그렇지만 그 정도는 경찰도 알 것 아니야? 하지만 경찰도 아무런 증거도 못 찾고 용의자도 몰라
그렇다는 건 아무리 우리가 이 곳 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찾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거 아니야?"

"알려달라고 해야겠지"
"그러니까 누구한테 알려달라고 하냐고..."
"악마한테"
...............그렇구나

"솔로몬의 이름으로 명하니 내 질문에 답하라 파이몬!"
주문을 외우자 낙타를 타고 왕관을 쓴 남자가 나타났다

"파이몬 우리 학교학생 5명을 습격한 범인이 누군지 알 수 있을까?"
"이 곳을 돌아다니면서 범인을 만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시지요"
그렇게 파이몬을 따라 학교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한테 들키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다른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단다 편리하구만..

리아랑 이렇게 학교를 돌아다니는 걸 보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 됐지만 이건 걱정한들 어쩔 수 없겠지 이상한 소문이 나지 않으면 좋으려만

1층 2층 3층 급식소 운동장 매점 등등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다녔지만 파이몬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상한데? 아무한테도 반응이 없는 거야? 범인은 학교 안에 없다는 건가?"
"그럴 리가 없을텐데 분명 범인은 우리 학교 학생일거야 외부인이 학교 내부까지 들어와서 5명을 모은다음 습격한다는 건
말이 안돼 "
"그럼 이렇게나 돌아다녔는데 아직까지 못 만났다는 건가? "
"가능성은 그것뿐이겠네 어디에 숨어있는 걸까"
"평범하게 가려고 했더니 안되겠군요 "

파이몬은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파란 빛이 하늘에서 쏟아졌다
헤에 유성군 같네~ 하며 감탄하는데 파란 빛이 땅에 떨어지고 갑자기 붉은 빛으로 바꼈다

"설마 저 붉은 빛이 있는 곳에 범인이 있는 건가?"
!?
붉은 빛이 하나...둘....무수히 솟구쳤다
"뭐야 이게 대체 몇명인거야? 단독범이 아닌 건가"
"아니 애초에 범인은 사람이 아니야 악마지 사람은 단순히 매개체일뿐이야
악마는 한 사람을 매개로 하는 게 아니었어 저 붉은 빛 전부 악마가 매개체로 삼은 사람들이겠지"
"목격자가 나오지 않을 만하구만... 그럼 이제 저 사람들을 만나봐야겠지?"

"저 사람들을 모두 내 앞으로 데려와 게압!"
지면에 깔리는 마법진 그리고 순차적으로 붉은 빛이 났던 사람들이 이 곳에 나타났다

그리고 유리아는 저번과 같은 결계를 펼치고 자드키엘을 불러냈다
"좋았어 이러면 도망 칠 수도 없고 악마는 모습을 드러낼 수 밖에 없겠지!?"
아니면 설마 무서워서 계속 숨어있으려나...

"아아...들킨건가 어쩔 수 없군"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그리고 이 곳에 불려온 사람들이 픽픽 하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몸에서 검은 구체가 떠오르더니 한 곳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학교는 좋은 곳이야 질투 절망 증오 모든 부정적인 감정등이 넘쳐나지
악마에겐 최고의 환경이다 거기에 공포라는 감정을 추가해볼까 했더니 바로 이 꼴이군"

성인 남성보다 약간 작은 키에 뿔과 날개가 달린 전형적인 악마가 나타났다
"인간은 서로를 질투하고 증오하고 시기하지 특히 이 학교라는 곳에선
자기보다 성적이 좋은 학생 혹은 인기가 많은 학생 운동을 잘하는 학생을 질투하고
그 감정을 자기보다 약한 다른 학생에게 발산하지 정말 최고라고! 나에게 악마에게 있어서 말이야
그러니까 방해하지 말란말이다!"

"자드키엘이 있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덤비려는 거지?"
"자드키엘 없애버려 "
리아가 명령하고 전에 나와 싸웠을 때와 같은 기술인 나이프 투척을 사용했다

-하하 그저 칼이 날아오는 것 뿐인 이런 공격 별로 무섭지도 않다고  
악마는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칼날을 모두 피하고 있었다
자드키엘은 자신의 공격이 통하지 않자 악마를 원으로 둘러 싸듯이 나이프를 만들어냈고

"훗 사방에서 공격한다고 해도 직선적인 건 마찬가지"
악마가 위로 피하려던 그 순간
"아니!?"
"포위검!"
위로 피했는데 정면에 나이프가 있었다  나이프는 그저 옆을 둘러싼 게 아니었다 모든 방향에서 악마를 둘러쌌다
"피할 수가 없어!?"
그리고 나이프는 동시에 중심에 있는 악마를 향해 날아갔다
"으아아아아아아아!!!!!!!!!"

강력한 충격파와 함께 나이프가 사방으로 흝어지며 사라졌다
"얕보지 말라고!!!"
악마는 상하좌우로 팔을 휘둘렀고 그와 동시에 그의 손에서 검은 화살이 쏘아졌다
자드키엘은 이리 저리 날아다니며 화살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방패를 소환해 나와 리아를 지켰다

"저 악마 생각보다 센데? "
"이 학교에서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취한 모양이야"
"그런데 궁금한게 저 악마 원거리공격만 할 수 있는 건 아닐텐데 원거리공격만 하네?"
"그거야 물리 공격으로는 천사에게 별 다른 피해를 줄 수 없으니까 악마는 실체가 있지만 천사는 기본 에너지의 집합체야
불을 친다고 해서 불이 데미지를 입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지 오히려 친 사람이 데미지를 입는다면 몰라도
하지만 물리 공격이 아닌 공격에는 데미지를 입어 저 화살처럼 말이야"

악마는 화살을 날리는 공격을 그만 두고 날개에서 박쥐를 내보냈다
"가라!"
그리고 그 박쥐들은 직선운동을 하는 화살과는 다르게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회피를 어렵게 만들었고
자드키엘이 만들어준 방패도 소용 없어졌지만 우리들은 악마의 관심밖인 것 같았다

"이게 다가 아니다!"
그러면서 악마는 2미터는 족히 넘어보이는 커다란 낫을 만들어냈고 처음으로 자드키엘에게 근접전을 시도했다
쾅쾅콰쾅
자드키엘의 나이프와 악마의 낫이 서로 부딪치고 자드키엘이 소환한 나이프와 악마가 소환한 박쥐들이 부딪쳤다

"저 악마도 제법 센 것 같고 이렇게 봐주면서 했다가는 끝이 없겠어 큰 거 한방으로 날려버려야지 자드키엘!!"
지금까지 저 악마가 쏘아댔던 화살은 잠시 후 전부 사라졌지만  자드키엘이 소환 했던 모든 무기는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지면에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리아가 명령한 순간 모든 나이프와 방패가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악마를 포위했다 방금전과 같이
전방위를 둥글게 둘러싼 것 뿐만 아니라 그 밖을 다시 X자로 그 밖을 ㅡ자로 둥글게 또 그 밖을 사각형으로 빈틈 없이 둘러싸고
마지막으로 방패가 사각형을 둘러쌈으로써 완벽히 차단된 공간이 만들어졌다
"오중포위검"

"이럴 수가...! 이 정도로 차이가 낫단 말인가! 젠장!!!!!!"
푸슉푸슉푸슉 하는 소리와 함께 포위망이 줄어들었고 방패에서 엄청난 빛이 뿜어져나와 안쪽의 모든 것을 흔적도 없이 태워버렸다  

리아는 결계를 풀고 자드키엘을 돌려보냈다
"후우 이제 다 끝난 건가?"
"자비 없구만... "
"그래서 이제 어떡하지? "
"난 그저 추가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악마를 잡은 것 뿐이야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정확히 알진 못하지만 당사자끼리 해결해야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이런 일은 이 곳 저 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그런 걸 전부 다 도와줄 순 없는 일이잖아? 우린 신이 아니니까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란 거지 다른 사람이 도와줘서 살아난다고 해도 그 사람이 도와준 이유는 자신에게 있을테니까말이야"

-이거야 원...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런 거물이 계셨다니... 갑자기 강한 힘이 느껴져서 와봤더니
!? 어디선가 또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하급 악마를 조금 강하게 만들기 위한 작은 계획이었는데 이렇게 금방 방해를 받을 줄이야
뒤돌아보니 학교 건물에 어떤 남자가 앉아 있었다
-물론 당신들이 없앴다고 생각하는 이 하급 악마도 회수해뒀답니다 하하 전력은 하나라도 많아야하니까요
그 남자가 손을 움직이자 둥근 원안에 아까 그 악마가 들어있었다

"넌 대체 누구냐!"
"하하 그런 말에 대답해줄 의리는 없지만 못 말해드릴 것도 없죠 제 이름은 쿠베라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해두지만 전 이런 녀석이랑은 차원이 다르니까 말이죠 이 자리에서 당신들과 싸운다고 해도
별로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쿠베라!? 그 이름... 어디선가 설마 우...ㅔ..

"그 말은..."
"예 지금은 얌전히 물러나라 이겁니다 후후 아직 막은 오르지 않았어요"
이 학교에서 진행하던 계획은 프롤로그에도 못 들어갈 아주 사소한 것이었으니까요
"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그건 나중을 위한 재미로 남겨놓자고요 그럼 전 여기서 이만 실례하도록 하죠"
다음에 만날 땐 부디 절 즐겁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두 분 모두 힘을 쓰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런 상태론 아무것도 못하고 죽어버릴 거에요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리아야 어떡하지 엄청난 놈이 선전포고를 하고 사라졌어!"
"너 별로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지?"
"그래서 이제 어떡하지 일단 밥 먹으러 갈래? "
"항상 싸우고 나면 밥을 먹는 것 같지만 뭐... "

그렇게 일단 식당에 왔다 엄청 심각한 일이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는가
오늘의 메뉴는 콩나물밥...콩나물국... 콩나물무침...에 콩나물 튀김!?
"튀김은 뭐야 튀김은 콩나물도 튀길 수 있는 거야? 누가 생각해낸 거야 이건"
왜 전부 콩나물인 거야 딱히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먹어보고 의외로 먹을만 하다고 생각하는 내가 있었다
그 생각은 3년 뒤에 바뀌게 되지만

"그 쿠베라라는 놈이랑 우리 둘이 싸워서 이길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싸우면 다치는 건 100%일 것 같은데
그렇다고 우리의 힘이 훈련하면 는다거나 하는 건 아니잖아
그저 천사와 악마를 소환해서 싸우는 것 뿐이니까
"지금 상태론 어떻게 할 방법이 없네 천천히 생각해보자구"
당장 쳐들어오는 것도 아니잖아?
"그 녀석이 오지는 않겠지만 그 하급 악마 같은 놈들이 올 수도 있잖아"
"그러네 피해자가 나오는 건 좋지 않지"
그러면 일단 학교 주위에 결계 같은 거라도 쳐서 악마가 접근하면 바로 알 수 있게 해둘게
그리고 바로 너한테도 연락하고 그러면 되겠지?
"뭐 그 이상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그게 최선이겠네"

그렇게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반으로 헤어졌다

"야 이의섭 너 또 여자애랑 밥 먹지 않았냐?"
"넌 무슨 파파라치냐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는 거야"
"확실히 말해라 어떤 사이냐 "
"물론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지"
"정말?"
"무슨 사이라고 할만한 건덕지는 힉스입자를 관측할 가능성이랑 비슷하다"
"어려운 말을 쓰는 거 보니 얼버무리려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만약 네 생각이 맞다면 얼버무린다고 해도 소용 없잖아 언젠가 들킬테니까"
"넌 항상 자기는 여자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모태솔로 같은 말을 하고 다니는데"
"하지만 그게 진실이다"
"말이 씨가 되는 거 아냐?"
"!? 참신한 의견이군... 일리가 있어"
"아무튼 왜 이렇게 끈질긴거야 식당에서 어쩌다 앞자리에 여자가 앉을 수도 있는 거고 그런거지"
"저번에도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거라 했잖아"
"그랬지 "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라는 말 못 들어봤나"
"이 녀석 한마디도 안지네....뭐가 널 그렇게 몰아붙이는 거야!"
"네가 여자랑 밥 먹는 모습"
"으아아아아"

"어쩔 수 없지 너랑 같이 있던 여자애 이쁘던데 그렇게 이쁜 사람을 내가 모를 리가 없지 직접 가서 물어보겠어"
"잠깐 가봤자 너만 이상하게 볼 거야 대답은 뻔하잖아 아무 사이 아니라고 할 거야 아니 그것보다 내가 누구냐고 할 수도 있어"
"그건 확인 해보면 알겠지 "
으아니 젠장...말릴 수가 없다 뭐야 이 폭주기관차는 나는 그렇게 나쁜 짓을 한건가 배신자라는 건가!

기석이는 결국 리아를 찾아갔고 다짜고짜 나와 무슨 사인지 물었다
"쟤랑 무슨 사이냐고?"
"어떤 사인데 맨날 같이 식당에서 밥 먹는 거야?"
"사귀는 사이"
"!? /컥..."
"야 이런 배신자같으니....저번부터 뭐라고? 지금까지 계속 날 속였던 거냐!"
"아니라고...진짜 정말로 아냐"
"아니었어? 날 가지고 논 거야?"
"리아 넌 갑자기 왜 이래 뭘 원하는 거야!!"
"헐 이름을 아주 편하게 부르시네요 "
"여기가 일본이냐 이름 같은 건 그냥 부르는 거지 아무 의미 없어!"
"그렇게 안보이는데 젠장 그래 너 혼자 몰래 여자친구 사귀고.... 난 평생 솔로로 살겠어 잘 있어라 배신자놈아"
"헐....."

나는 그렇게 친구 하나를 떠나보냈고....
아니 이건 아니잖아 기석이의 기분이 풀리면 나중에 어떻게 이해 시켜봐야겠다

그것보다 리아에게 가서 왜 그런 대답을 한 건지 물어봐야겠어
"리아야 왜 기석이한테 우리가 사귄다고 한 거야?"
"아니었어?"
"!? 네가 친구로 지내자고 했잖아 그건 프렌드라는 의미지 커플 러버 같은 의미가 아니잖아!"
"남자 여자 사이에 우정이란 존재할 수 없어 "
"컥....진심이야?"
"물론 진심이야 난 아무에게나 이런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구"
"너랑 나랑 사귀는 플래그가 있었나? 아무런 징조도 없이 너무 갑작스러운데"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필요한 거야? 이유가 있는 사랑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랑은 그저 무언가를 얻기 위해 내보이는 가짜 사랑일 뿐이야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건 단 몇초에 불과하다잖아?"
"너랑 사귀는 건 진짜 영광이고 고맙고 기쁜데"
"내가 너한테 어울릴지 어떨지..."
"너 자신을 너무 폄하 하는 것 아니야? 사람은 누구나 사랑 받을 자격이 있고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존재야
그리고 어울릴지 어떨지 정하는 건 바로 나야 내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면 어울리는 거야"
"고마워 넌 정말 천사구나"
"천사는 아니지만..."
"앞으로 잘부탁해"
"응"

현실은 어떤 드라마 보다도 드라마틱하고 어떤 영화보다도 익스트림하다
난 방금 그것을 실감했다
나에게 이런 날이 오다니 쿠베라따위 아무래도 좋아
이제 내 인생엔 장미빛 미래 밝은 내일이 기대리고 있어!
으앗 앞이 보이지 않아 뭐야 이 눈부심은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웠었나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우리 학교에 리아가 들어오게 해줘서 제가 태어날 수 있게 해줘서

하교 시간 리아가 나에게 어디 사냐고 물었다
"나는 OO 중학교 근처에 사는데"
"헤에 난 ANL아파트에 사는데 그럼 중간까지는 같이 갈 수 있겠네 같이 가자"
"네 그럼 저야 감사하죠"

처음으로 여자와 같이 하교 하는 나였다
나에게 이런 경험을 하게 될 날이 올 줄이야 이래도 되는 건가?

그렇게 분에 넘치는 기쁨을 만끽하며 집에 가는데
횡단보도가 아닌 그냥 차도로 이 쪽으로 건너오는 사람이 있었다
무단횡단은 좋지 않다구 정말이지...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게 그렇게 귀찮은 건가
물론 나라고 횡단보도로만 건너진 않지만

멀리서 달려오는 차
그 때는 별 생각 없이 있었다 차가 오는데 그냥 길을 건너는 사람은 수없이 봐왔으니까
차가 오기 전에 건너거나 뒤로 가면 그만
그런데...어? 안피하네 차도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뭐지... 보통 이런 상황에 운전자는 급브레이크를 밟지 않나?
그렇게 보행자와 차가 격돌한다고 생각했는데
차는 그냥 슝 하고 지나가버렸다
어.................뭐야 방금 뭘 본거지 귀신인건가 그런건가 천사와 악마에 이어 이젠 귀신을 본 건가!

"리아야 방금 봤어?"
"뭘? "
"방금 차가 오는데도 이 쪽으로 건너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치인 줄 알았더니 아무런 흔적이 없어"
"아니 난 앞만 보고 걸어서 모르겠는데? 단순히 피한 걸 네가 못 본 것 아니야?
그런 건가 하며 그냥 갈 길 가자 하는데 방금 그 사람이 내 앞쪽에 서있었다
헐?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사람은 내쪽을 슬쩍 쳐다보고는 또 다시 사라졌다"

...헤에 뭐야 이 녀석 시야가 넓다고 해야할까 시선에 민감한 건가
보통은 길 건너는 사람 하나하나 신경쓰진 않을텐데 말이지 재밋는데?

흐음 내가 잘못 본 건가
그렇게 행복한 리아와의 하교도 끝나고 서로의 집으로 향했다
내일이면 또 다시 리아를 만나고 또 다시 같이 하교를 하겠지
이게 연애인가! 이래서 모두 사랑을 하면 세상이 장미빛으로 보인다고 하는 건가
그저 같이 집에 갈 뿐인데도 좋다 아아 세상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해

그렇게 내일의 만남을 기대하며 잠에 들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미 사건은 일어나 있었다
에...또 사건이야 솔직히 좀 질리는데 좀 쉬었다가 나오면 안 될까

아침밥을 먹으며 아침 뉴스를 보는 흔한 아침
잠이 덜 깬 채로 멍하니 뉴스를 쳐다보는데
뉴스에서 우리 마을 이야기가 나왔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씩 있는 일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사건 내용은 좀 특이했다

공터에 지름 20미터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었는데 특이한 건 그 주위에 땅들이 여기저기 움푹 파여있었다는 것이다
그 구멍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겨났다고 한다 싱크홀인가

내 눈엔 무언가가 구멍에서 땅을 파고 나왔고 움푹 파인 땅은 이동한 흔적처럼 보였지만
다른 사람은 그저 갑자기 생긴 싱크홀의 원인은 무엇인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또 하나 불가사의 한 것은 만약에 정말로 저게 자연적으로 생긴 싱크홀이 아니라 무언가가 출현한 흔적이라고 한다면
그 무언가가 이동한 흔적이 있는데 그 무언가가 이동한 걸 본 사람도 없고 그 무언가가 지금 어딧는 지도 모른다는 거다
나타난 흔적은 있는데 사라진 흔적은 없다 그렇다면 지금 어딘가에 있다는 말인데 어디에 있는 지 모른다

앞뒤 연결이 안되는 묘한 사건 저 구멍은 그냥 평범한 싱크홀인 것인가
정체가 뭐든 간에 그것은 앞으로 좀 있으면 밝혀지겠지 경찰이나 과학자의 조사로 밝혀지던가 무언가가 정체를 들어내는 순간에
그리고 만약에 무언가가 정체를 들어내는 순간 때는 이미 늦었을 지도 모른다

그 쿠베라란 놈이 꾸미는 계획의 일환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냥 싱크홀일 가능성도 있기에 일단은 상태를 지켜보자
뭐 일단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지 학교 가자 학교 요 마이 엔젤 비 바이 엔젤

학교에 가보니 다들 싱크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원인이 파악 되지 않았으니 화제가 되는 것도 하루 이틀이겠지
신경쓰지말자 학교나 가자고 집을 나오니 화창하다 엄청 화창하다 눈이 부시다 앞을 볼 수가 없어! 여긴 어디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추웠다고 생각하는데 덥다 몇일이나 됐다고 더운 거지 지구온난화가 진행 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다
겨울 다음 바로 여름이라니

학교에 와서 시간표를 보니 오늘은 수요일 수학 음악 과학 체육 국어 영어 도덕
최악이잖아 자라는 건가!? 자라는 거지? 교사들은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과목 배치에 좀 더 신경 써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학은 정말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활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은 수학과 관련 있으니까 물리학 건축 디자인 프로그래밍
모든 것에 수학이 모두 관련되있다 그런 학문을 학교에서 배우는 건 아주 당연한 것이겠지

그치만 싫다구 어렵다고 지루하다고 왜 수학은 이해가 안가는 거지
싫기 때문에 이해하기를 거부하는 건가 아니면 이해가 안되니까 싫어하는 건가
수학시간엔 이런 고민만 하게 된단 말이지

그리고 음악시간 음악시간에는 뭘 배웠더라 생각이 안난다 노래를 배웠었나 악보를 보는 법을 배웠었나
악기를 다루는 법을 배웠었나 아니야 작곡가라던가 그런 걸 배웠었다 어 지금은 음악시간이 아니었나
음악사시간이었던건가 지금까지 과목명을 잘못 알고 있었네

과학은 좋다 수학보다 훨씬 더 가깝게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하고 나는 과학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물리라던가 생물이라던가 지구과학이라던가 좋아한다 좋아하는데......졸려
이건 무슨 음모인가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록 점점 더 눈커풀이 내려온다 젠장 버텨야해
난 과학을 좋아한다고 정말이라고 과학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뭘 배웠는지조차 모른다면
말이 안되잖아?  집중하자 집중


B : 특정 단면적을 통과하는 자기력선의 수 C : 열용량 E : 에너지 e : 반발계수입니다.  F : 힘
g : 중력가속도 평균적인 중력가속도 약 9.8m/s^2 G : 만유인력 h : 높이
I : 충격량 m : 질량 N : 힘(F)의 단위 뉴턴 P : 운동량 Q : 열량 r : 반지름
s : (이동)거리t : 시간 v : 속력 W : 일


F = ma     W = Fs     F = GMm/R^2   P = mv    rv = RV = k(일정)    T^2 = kR^3
V = IR    E = mc^2  뭐라는 거야...
자야겠다... 나란 인간 포기가 빠른 인간...운이 없다고 생각하자 선생을 잘못 만난 거야
운이 없다고 끝나는 문제는 아니지만.... 이렇게 간다면 시험 성적이 나쁜 것도 운 나쁘게 모르는 문제가 많이 나온 탓이 되겠지
뭐가 운이야 네가 공부를 안했으니까 모르는 거지 네 맞는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오늘은 잔다 고집 있는 아이구만 나는

하지만 말이야 운명이 있다고 친다면 내 시험 성적 같은 건 이미 정해져 있는 거잖아? 만약에 공부를 해서 80점을 맞는다고 치면
공부를 하지 않고 찍어도 80점이 나올테고 만약에 공부를 했다고 해도 50점이 나올 운명이라면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정작
시험때 밀려써서 50점이 나오는 거잖아 만약에 공부를 해도 50점 공부를 안해도 50점이라면 공부를 안하고 50점을 맞는 게
훨씬 이득인 게 아닌가 그리고 내가 살면서 얻을 지식이라면 꼭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 얻게 되는 거잖아?
그렇다면 지금 여기서 배우지 않고 잠을 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잖아?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서
좋은 회사에 취직한다고 하면 꼭 성적이 좋지 않아도 다른 무언가로 좋은 회사에 취직한다는 거잖아
그런게 세계선의 수렴이잖아 틀린가! 나는 타임머신 따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그렇다면 이 세계선을 타고 쭉 가는 거잖아

그런 자기합리화를 하는 나였다 다음 시간은 체육이니까 체력을 비축해둬야지 암

그리고 점심시간 전 대망의 체육시간 우리 학교에서 요즘 체육시간에 하는 것은 에어로빅이었다
어째서냐고!!!! 왜 고등학교에서 그것도 남녀공학에서 그것도 학교 5개가 모여있는 우리 학교에서
점심시간 전에 그것도 5개의 학교 점심시간이 조금씩 다 달라서 다른 학교 점심시간과 수업시간이 겹치는 일도 있는
우리 학교에서 왜 에어로빅 같은 걸 해야하냐고 선생님의 뇌세포와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느끼며 나는 에어로빅을 시작했다 으흑.....

그리고 다른 학교에서 몰려나오는 학생들 점심시간이라 식당에 가는 것이겠지 밥 맛있게 먹으라고
그런데 이 쪽 좀 쳐다보지 말아줄래 창피하거든 이 근처에 쥐구멍은 없나
구멍하니까 오늘 아침에 그 싱크홀이 생각나는데 내 밑의 땅이 갑자기 꺼져서 이 곳을 탈출 할 수 있다면....
안되겠지 안돼 아프잖아 다칠 거야 어디까지 떨어질 줄 알고 땅이 꺼지는 생각을 하는 거야..

헛 이것은 현실 도피인가 여기서 에어로빅을 추는 나는 내가 아니다 하는...위험했다 젠장
참으로 여러가질 생각하게 만드는 체육 시간이구만...보통 체육이면 몸이 힘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왜 정신이 힘든 건데..
이런 시간엔 나 자신이 참 작아지는 것 같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난 에어로빅을 출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저항하지 못하고 이 다음 동작은 이거다 손을 어떻게 하고 다릴 어떻게 한다 하며 에어로빅 동작을 배우고 있는.. 나 자신이
그보다 웃긴 건 선생님도 남자라는 거지 창피하지 않은 건가? 운동이니까 부끄럽지 않다고 그런 건가! 아니면 나이가 들면
피부가 두꺼워지는 건가 충격과 혼돈의 에어로빅이었다 중요한 건 이 짓을 한 10번 정도 해야한다는 거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어 이 또한 지나갈테니까 지나고 나서 뒤돌아보면 그런 일도 있었지 하하하
하고 웃으며 말하는 내가 있을 거야 중요한 건 아직 안지났다는 거지만

그렇게 체육시간이 끝났다 4교시에 체육이 있으면 좋은 점이 바로 식당에 갈 수 있다는 것인데
체육복에서 교복으로 갈아입고 식당에 가는 수고를 덜고 다른 애들이 나오기 전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땀 때문에 축축한 옷을 입고는 밥을 먹을 수 없어 하는 애들도 있고 난 교실까지 1분 갈아입는데 1분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는 애들도 있는데 이렇게 각양각색의 애들이 있으니 학교 생활이 익스트림한 거겠지

에? 근데 난 지금 바로 혼자 밥을 먹어도 되는 건가 여자친구가 있으면 여자친구랑 밥을 먹어야하는 것 아닌가
밥도 같이 먹지 않으면 대체 점심시간에 뭘 한단 말인가 만화에서처럼 커다란 나무 밑 의자에 앉아 같이 도시락을 까먹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물론 우리 학교는 급식이기 때문에 같이 도시락 먹을 일은 없다 도시락을 가져오면 안된다는 법도 없다
뭐 매점에서 빵 사와서 같이 먹는 다거나 할 수도 있지만

밥 먹고 나서 바로 빵이라니 부모님이 내주시는 급식비가 아깝잖아 그렇게 밥이 맛이 없는 거냐
아무튼 난 지금 바로 밥을 먹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하고 교복으로 갈아 입은 뒤 리아네 반으로 찾아갔다

남자가 먼저 찾아가야지 여자를 기다리게 하면 안되잖아 그게 매너지
창문으로 슬쩍 반안을 들여다보니 참고로 까치발 할 필요는 없다 그냥 보이니까 잘 보이니까
안에 리아는 없었다 에.......엇갈린 건가.... 아니면 화장실이라도 간 건가 어디가 아파서 보건실에 간 건가
오늘은 학교에 나오지 않은 건가 내가 항상 바로 식당에 가니까 식당에 가면 있겠지 하고 식당에 간건가!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그렇게 돌아서는 내 앞에 리아가 있었다

"안녕? 나 찾고 있었던 거야?"
"어..응 어디 있었어? "
"난 너네 반에 갔었는데 없더라고 혹시 엇갈렸나 해서 다시 와봤지"
엇갈렸다고...? 복도는 직선인데? 내가 앞문으로 나가는 순간 뒷문에 와서 본 건가 어떻게 된 거지
뭐 어쨋건 간에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그랬구나 만났으니까 일단 빨리 밥부터 먹자 빨리 식사를 끝내야 쓸 수 있는 점심시간도 길어지지"
맨날 밥만 먹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지만...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어?
데이트도 밥 먹고 영화 보고 산책하고 놀러가고 그런 거지 뭐...데이트 같은 거 한번도 해본 적 없지만 알고 있다고
꼭 뭔가를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어? 뭐지 바닥이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어 멈췄다.............어 다시 흔들리네 뭐지...
몇초의 간격을 두고 흔들 흔들 거리는 지면.........순간 뇌리에 스쳐가는 불길한 느낌 에이 아니겠지?

"리아야 왠지 땅이 흔들리는 것 같지 않아?"
"그러네 누가 쿵쿵 거리는 것 같아"
쿵쿵이라니 불길하잖아....내 예상이랑 맞아떨어지잖아...
"밥은 좀 조용히 먹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후후 그러네 그럼 조용히 하라고 말 좀 하고 올까"

하며 밖으로 나간 우리 쿵쿵 거리는 발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찾을 필요도 없었다 바로 앞에 있었으니까
아니 바로 앞에 있다고 할지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거리는 몇킬로미터 떨어져있는 것 같았지만
괴물이라는 말도 부족할 정도의 압도적인 크기 머리 높이가 구름을 넘는 게 아닌가  우주에서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거인!? 근데 거인이라는 수준이 아니잖아 초대형거인이다! 무슨 아틀라스야?"
거인이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쿠웅 쿵 하고 땅이 울렸다
저 거인은 어디를 향하는 걸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일단 저런 커다란 것이 돌아다니면 피해가 장난이 아닐텐데
어떻게 막을 수 없을까

"또 싸워야겠네"
"!? 저 거인을 막을 수 있는 거야? "
"있을 지 없을 지는 해봐야 알겠지 자드키엘!! 전력으로 가자구"

에에 옆에 다른 애들이 잔뜩 있는데 소환인가 했는데 천사의 결계가 예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컸다
하기야 저 거인까지 들여보내야 하니 엄청난 크기여야겠지

그리고는 나와 싸웠을 때 썼던 것과 같은 엄청난 크기에 나이프를 거인 바로 위에서 떨어뜨렸다
슈우우웅 쿵...............거인의 크기가 커서 그런지 나타난지 몇초만에 거인과 접촉

끼익끼이익 마치 칠판 긁는 듯한 소리 나이프는 거인을 꿰뚫기는 커녕 흠집조차 내지 못했다

"어떻게 된 몸이야 아무런 상처도 못입히다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거인이...천천히 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 같은데..............근데
저 녀석 입장에서 우리는 개미보다도 작을텐데 어딧는 지 보이는 걸까? 아니 자드키엘을 보는 건가

이 쪽을 보더니 손을 치켜들기 시작했다
그렇다는 건 내리치겠지? 이 쪽으로 내리치겠지? 저 커다란 손이 저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면
운석이나 다름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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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RITO 2013-07-05 23:17:06
기, 길다..........나중에 천천히 읽어볼게요 ㄷㄷ 내일 토요일이니...
아르크 [L:5/A:45] 2013-07-05 23:58:01
분량이 너무 많아 끊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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