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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 전기 - 1
아르크 | L:5/A:45 | LV18 | Exp.50%
185/370
| 0-0 | 2013-06-30 21:39:48 | 6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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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정말 대책이 없군" 타는 듯한 햇볕에 침은 말라버린지 오래, 갈증은 끝도 없이 치솟고 있었고, 삼일 밤낮을 아무것도 먹지못한 채, 한 청년은 걷고있었다. 모래바람에 갈라져 터지는 입술에 혀끝을 가져가 보지만 마른 침샘으론 그 어떤 효능도 볼수 없었다. "첫날부터 경비를 도둑맞더니, 사기를 당해 뱃길을 잘못들어 이젠 사막에서 헤메고 있다니...." 누더기 망토를 쓰고, 검집에 들어간 검을 지팡이삼아 쓰러질듯, 한 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는 그는 게이지의 끝까지 차오른 분노와 짜증, 그리고 배고픔과 갈증이 어우러진 함성을 내뱉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귀가 좋다면 사방10km의 사람들까지 들릴 함성이였다만, 안타깝게도 사방 10km이내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없을것 같았다. 아니, 없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보이는건 오로지 햇빛을 받아 금빛을 내는 고운 모래밖에 없을테니까... "아... 떨어졌다." 괴성을 지르느라 손에서 놓쳐진 검을 모랫속에서 다시 끄집어내며, 다시금 정처없이 어딘가를 향해 나아갔다. 그가 죽기를 기다리는 수리들이 매서운 눈으로 창공을 날아다니는 것은 꿈에도 모른체... -------- 이잔투크, 대륙 북서부에 위치한 마을로 주변의 항구도시-마플렛 과 프라데일가(家)를 중심으로 세워진 중앙도시중 하나 프레러스 시티를 연결하는 상인들에게 있어 중요한 무역로였다. 그 세 도시를 한 직선으로 이어 만들어지는 길을 프레러스 로드, 해양과 대륙을 이어주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면서 가장 '위험한' 길.... 아직 알려지지 않은 독성이 있는 식물종이나 혹독한 자연환경에 맞춰 진화된 신체를 가진 맹수들까지.... 그저 상인들로만 구성된 집단이 여기를 지나기엔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은 난이도였다. 그래서 낸 타개책, 용병단과 장기계약을 맺어 호위단을 결성해 프레러스 로드를 지나는 상인조합원에게 마플렛부터 프래러스시티까지 안전한 육로를 제공하게 하였다. 정기무역선이 한달에 한번, 프레러스 로드를 왕복하는데 3달이 걸리는 것을 가만해 호위단을 6등분, 각 30명 정도되는 인원으로 배분, 효율적인 운영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그 6개로 나뉘어진 호위단 중 5번째 , 현재 이잔투크에 머물러있는 그룹... "자, 덤벼라"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띈 붉은 머리카락의 소유자, 엘리사는 그렇게 마주본 상대에게 외쳤다. 그녀는 카르멘 용병단의 표식인 용이 그려진 펜타곤 뱃지를 가슴팍에 달고 있었다. 상대는 핏줄이 다 붉어져나오는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진 사내 엘리사는 여린 체구로 폭이 반 편이 조금 더 되는 묵직한 검이였고 상대는 검이라기 보단 도끼에 가까운 형태의 무기를 들고 있었다 체격차이만 봐도 누가 이길지는 뻔했지만, 표정차이는 반대, 근육질의 사내는 식은 땀까지 흘려가며 긴장을 하고 있었고 엘리사는 여유만만이였다. 잠시간의 침묵이 계속되며 서로의 인내심이 바닥났을때 쯤, 근육질의 사내가 먼저 돌진해왔다. 마치 사막 스푸라누스를 연상시키는 돌진력에 주위사람들은 기겁, 하지만 엘리사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자세를 낮추고 아래서부터 대각선으로 검을 휘둘렀다. 깡-! 강철끼리 부딛히며 파열음이 울려퍼졌다. 일합을 둔 뒤, 엘리사는 뒤로 빠져 검을 고쳐잡았다. 직선베기, 그녀가 그 다음에 취한 모션이였다. 깡-! 다시 한번 들려오는 쇳소리... 사내는 엘리사의 공격을 도끼 몸체로 막아내며 그녀를 밀쳐냈다. 그리고 도끼를 높이 들었다. 아무래도 찍을 심상인가보다. 현재 밀쳐내기에 의해 잠시 중심을 잃은 그녀는 피할 여유가 없었다. 도끼 날이 강하한다. 공기를 찢으며 도끼가 휘둘러졌다. 하지만 엘리사에게 맞은것은 아니였다. 빈땅을 힘있게 내리찍은 바람에 그의 손은 자연스레 저려왔고, 연쇄적으로 빈틈이 생겨버렸다. 어느샌가 사내의 뒤에 있는 엘리사 그녀가 가진 검은 강렬한 태양빛을 반사하며 맑게 빛나고 있었다. 이번엔 그녀의 검이 강하했다. ---- 현재 전적 99전 99승 0패 카르멘 용병단 제 14위의 엘리사는 기분이 좋았다. 자신의 승률100%의 전적이 깨지지 않았다는 것도 기분이지만 오늘의 '올인원'게임에서 꽤나 짭잘한 수입을 얻은 것 때문이였다. 추가설명을 하자면 올인원(all in one)게임이란 자기가 가진 모든 것- 재산을 포함한 자기자신까지- 을 한 판의 대련에 거는 게임이다. 물론 승패가 정해진 순간에 승자쪽은 바로 패자의 목숨을 끊을수도 있고, 노예로 팔아먹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부류와는 다르게 엘리사는 검등으로 그의 머리를 가격해 기절시키는 것으로 그쳤고, 대신 근육 사내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만을 놔주두고 나머지를 몰수했다. 그래도 그 사내는 이 근방에서 유명한 실력자였는지 가진 돈은 꽤 많았던 것이였다. 그녀는 속물은 아니였어도, 갑작스레 많은 돈이 들어오면 누구나 기분좋아지는 당연했다. 뒤통수에 큰 혹이 부어올라 근처에서 얻은 달걀로 환부를 문지르고 있는 사내에게로 다가갔다. "나쁘지 않은 실력이야" "........" 사내는 말이 없었다. "내 처우는 어떻게 되지?" "처음엔 풀어줄까, 라고 생각도 했지만 역시 안되겠어" 그녀의 첫마디에 화색이 돌았던 그의 얼굴은 그녀가 말을 마칠때엔 다시 어두침침해 있었다. "카르멘 용병단에 들어와라" 이번엔 놀란 기색으로 엘리사를 쳐다보았다. "우리 용병단은 언제나 인력이 부족하다고, 너같은 녀석들이 들어와주면 좋겠는데 말이지" "그...그게...." 할 말을 다 잇기도 전에, 엘리사가 입을 열었다. "그 나이대 되면 가족은 있을테고, 그냥 이 주변에서 어중이떠중이로 개인 용병생활을 하게되면 수입도 불안할텐데?" 사내가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상인 조합과 용병단이 호위단을 결성하면서 왕국전쟁이후 몰락했던 용병단의 지갑사정은 급격하게 좋아졌지만 용병이란 직업의 특성상, 돈은 많이 벌지만 언제 죽을지모르기에, 용병단에 지원하는 이들은 적었다. 현재 용병단에 정착해 있는 인물들도 보통 전후에 갈곳이 없어졌다던가, 멀리서부터 징병당해 고향땅으로 돌아가기가 힘들어 용병단에 뿌리를 내린것이였다. 사내또한 사정이 비슷했다. 돈을 벌기위해 전쟁에 나가, 살아돌아온뒤, 이전의 가난했던 삶에서, 적어도 평민정도의 생활을 할줄 알았건만, 전쟁보상금을 받아봤자, 전쟁으로 척박해진 토지와 절대수가 줄어버린 가축들때문에 식량가격은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고, 살아있는 한 먹지 않을수가 없기에, 재화를 모두 써버린 그가 가족을 부양하기위해 할수 있는 일은 도적질 아님 용병질 밖에 없었다. 도적질에는 양심에 가책을 느꼈기 때문일까? 그는 두어번 해본뒤 그쪽일에는 손을 놓았다. 그리곤 사설용병이 되었다. 일거리는 잔심부름부터 근거리호위, 때로는 마을에 나타난 위험요소를 제거하기위해 도끼를 들때도 있었고, 장작을 패기위해 도끼를 들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의뢰가 있을때, 그 이외엔 백수가 될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일이라고 해도 일(日)당이라 농지를 살수 있을만큼 돈을 모을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래도 그는 이 근방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모레르프 두 마리를 단신으로 때려잡은 남자, 가히 이 지역최강이라고 불릴 만한 남자였던 것이다. 그래서 도전했다. 전재산을 들고 그녀에게, 카르멘 용병단 14위의 그녀에게, 백전 무패의 그녀에게 - 하지만 결과는 참패, 가진 것은 모두 잃어버렸다. 더이상 물러설 자리는 없었다. 그런데도, "난 이 곳을 떠날수 없다." 그는 거절했다. 거절이라기 보다는 그의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곳엔 두살난 딸아이와 아내가 있다." 그녀를 따라 용병단에 들어가게 된다면, 우선 한달정도 걸려 프레러스 시티에 가서, 용병단에 가입을 해야되고, 그 이후엔 용병일을 위해 전 대륙을 돌아다닐지도 모른다.  그럼 그 동안 가족은? 아마도 죽어있겠지.... 가뜩이나 재산도 탕진한데다가 한달이나 수입이 없다면.... 그렇게 될수는 없었다. 비록 슬럼에서 만난 인연이라해도 그는 그의 아내와 사랑을 나누고 있었고 그의 딸과는 피를 나누고 있었다. 도적질도차 하지 못한 그에게 인연의 끈을 져버릴 용기는 없었다. 반대로, 가족만큼은 자기손으로 지키고 싶다 라는 의지만큼은 확고했다. 자기가 이 마을을 떠나게된다면 가족이 어떻게 될지 알았기 때문에 그는 달콤한 제안이라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음, 알았다" 그녀는 무언가 감을 잡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길 떠나지는 못한다는 말이지? 그럼 여기있거라, 여기서 카르멘 용병단의 관리인이 되는거다." 엘리사가 숨을 들이쉰뒤 다시금 말을 시작했다. "세컨드 레이어에 속한 나 정도라면, 개인의 입단 정도라면 허락해줄수 있다, 그래도 서류절차는 이뤄져야하니 전서구로 왕복 2주 정도면 충분하겠지,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그대라면 알고 있을거야, 이 프레러스 로드가, 그 한 가운데에 있는 이 장소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그 탓에 물량을 확인하고 관리를 해줄 사람이 도통 오질않아, 온다고 해도 도중에 잡아먹혀버리거나 하는 일이 다수지, 하지만 그대라면 오히려 이곳이 좋다니, 이쪽은 맨발로 그대를 맞이하고 싶군" 하하 그는 허탈한 웃음을 지어냈다. 고개를 위로 들며 두 눈을 굵직한 자신의 손으로 가렸다. 지금까지의 그의 설움이 메마른 눈물이 되어 햇빛에 탄 그의 얼굴을 따라 흘러내려갔다. 사내의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던 엘리사가 미소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그대, 이름이 무엇인가?" 찬란한 태양의 휘광이 반짝이는 사막에서 그녀는 비너스못지않은 아름다움을 피어내고 있었다 ------------ 아 드디어 뭔가 한건 해냈다는 기분이 ;;; 우와아.... 몇시간만에 써낸건지, 분량확인도 안하고 폰 배터리 22%남은 시점에서 1화끝!! 대부분의 이름은 즉흥적으로 떠올렸고(도시포함) 대략적인 줄거리는 전날밤 자기전에... 어떻셨습니까! 특기인 판타지로 써봤습니다. 지난 3년동안 소설게에서 쓴 글중에 정통판타지는.없기에 처음선보이는 작풍이죠. 개인적으로는 과거의 어중간한 현대판타지물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후놔... 말이 길어졌군요. 근 3시간동안 핸드폰을 붙잡고 있던터라 손이 저려오는군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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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핫핫핫핫 [L:24/A:602] 2013-07-02 21:56:24
ㅇㅎ
아르크 [L:5/A:45] 2013-07-03 08:57:27
@이핫핫핫핫
아하?
KlRITO 2013-07-02 22:47:37
오랜만이네요 아르크님의 소설!
기대되는 작품ㅋㅋㅋ 항상대작만을 내놓으셔서 이번에도 기대를 !
용병이라는 소재는 항상 써보고 싶었던 거라서 더 기대되네요 ㅎㅎ
아르크 [L:5/A:45] 2013-07-03 08:57:01
@KlRITO
하잘것없는데도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ㅎㅎ
종이 [L:23/A:416] 2013-07-03 22:35:39
정통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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