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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하라 - 1화. 신개념 구상
KlRITO | L:0/A:0 | LV5 | Exp.4%
5/110
| 0-0 | 2013-06-30 18:30:30 | 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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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래는 후기라는 것을 맨 끝에다가쓰지만..... 분명 소설 읽는 도중 포기하실 분이 90퍼센트라고 생각하기에 앞에다가 써요 ㅋㅋ

스토리도 꽤 오랜 기간 생각해 왔고, 입체적으로 소설을 써내려갈 생각이에요 ㅎ

뭐.. 일단 수능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자주 올리지는 못할듯요ㅠㅠ

재밌게! 끝까지 봐주세요!

댓글 사랑합니다.

 

 

 

 

1.

"으읏, 제대로 상대하라고!"

높은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저 산 너머 져가는 태양의 붉은 노을 빛을 받아 번쩍이는 도신이 그대로 하린을 향해 나아간다.
ㅡ마치 상대를 정말로 베어버리겠다는 기세로.
하지만, 그 무서운 기세는 하린이 몸을 숙이는 것만으로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베어낼 뿐이게된다.

"주, 죽일 셈이야?!"

멋지게 피한 것은 좋지만, 하린은 신사는 되지 못했다.
아니, 어느 누구라도 그저 하교 중에 통학로에서 마주쳤을 뿐인 한 소녀로부터 죽임을 당하려 한다면 모두 같은 반응이지 않을까.
게다가 지금은 도망치다가 도착한 막다른 길. 더 이상 도망칠 구멍이 없다.

"어차피 맞아 주지도 않을 꺼잖아!"

"잘 아네! 맞아 줄까보냐!"

"좋아, 그 기세야! 그럼 계속 간다!"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

정말이다.
자신의 목숨을 '만에 하나'라는 가능성 아래 죽이려 드는 상대가 있다니, 농담도 정도껏이다.
대화가 통할 상대가 아니다.
하린의 앞에서 발도의 자세를 취하며 매서운 눈으로 하린을 쫓는 그녀, 서유라. 엉덩이 아래까지 오는 긴 생머리에 소매가 긴 흑색 도복ㅡ 오른쪽 팔에는 '암행어사'라는 팻말이 달려있다ㅡ 을 입고 있으며 어딘가 고풍적인 느낌을 풍긴다. 마치 어딘가의 아가씨라도 되는 것처럼, 엄청난 마이페이스에 말도 안돼는 논리의 소유자이며, 무엇보다, 지는 것을 어느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여자아이다.
그런 유라를 상대로, 하린은 이렇게 가다간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결국 언제나처럼 도망칠 기회만 잡을 뿐이다.

"한 대만 맞아!"

...라는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그에 어울리는 'ㅡ시잇'이라는 배경음이 깔리고, 또 다시, 시퍼런 칼날이 하린을 향한다.
그러나ㅡ 역시나 이번에도 무심히 허공을 베어낼 뿐이다.

"어째서 안맞는 거냐고!"

"아니, 맞으면 죽잖아?!"

"그럼 죽든가아아!"

"웃기지마아아아아아아ㅡ! 그러고도 네가 암행어사냐아아아?!"

아니, 이미 애초에 죄없는 시민을 공격하는 암행어사라니, 이미 그 자격은 실격처리가 되어야 하는것이 아닐까.
하린은 진땀을 흘리며 유라의 검의 손잡이에 얹어진 가느다란 손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조금이라도 눈을 떼어버렸다가는, 단 한순간에 목이 날아가버릴 수도 있다.



어째서 맞지 않냐고 묻는다면, 하린의 대답은 하나 뿐일 것이다.
ㅡ'그냥 보일뿐' 이라고.
다시금 ㅡ'스릉', 이라는 잠깐의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고, 그것과 동시에 하린은 온 신경을 곤두 세운다.
그리고ㅡ

'보았다'

유라의 칼날이 칼집으로 부터 빠르게 빠져나온 것부터, 그것이 완전히 빠져나옴과 동시에 그녀가 한발짝 내딛고 검의 원심의 궤도를 그리며 자신을 향한 것까지, 모두.
그 모두가, 하나하나, 하린의 망막위로 느리게 맺힌다.

ㅡ동체시력.
딱히 시력이 좋은 것이 아니다. 눈의 시력이 일반인 수준이든, 그 이상이든 이하이든, 단어의 의미 그대로, '동체'를 쫒는 눈의 빠르기가 그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ㅡ물체가 각막위로 맺혀지고, 그 것이 시신경을 타고 뇌에 각인 되기까지의 걸리는 시간.
예를 들어 지금, 하린은 자신을 명확히 노리며 나아오는 칼날ㅡ동체ㅡ을 눈으로 직접 '보고', 몸을 뒤틀어 피하는 것이다.
그것 뿐이다.
이 편리한 힘에도, 하린에게 주어지는 혜택이라고는 6살때 머리위로 떨어지는 화분을 운좋게 '보고' 피한 것과, 지금 자신을 노리는 'A클래스'급의 검을 피할 수 있다는 정도일까.
그래봤자 하린은 'F클래스' 일 수 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건전한 고등학생으로써, 하린은 검술을 사용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즉, 아무리 A클래스 급의 '쾌도신마'라는 별명을 지닌 엘리트 중에 엘리트라 불리는 '암행어사'의 검을 '보고' 피할 수는 있어도, 설령 그 안으로 파고든다 해도, 하린은 공격할 방법이 없다.
물론, 법ㅡ일반 시민은 의무적으로 자신이 소유한 검을 상시에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ㅡ에 의해 하린도 등 뒤로 메고있는 학교가방 측면으로는 장식용으로 달린 듯 때도 타지 않는 긴 칼이 엮어져 있었지만,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동작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하린이 들어봤자, 그저 하나의 장난 감이 될뿐이다. 오히려 그 무게감에 움직임 둔해져 저 '쾌검'에 몸이 두동강 나버릴지도 모른다.
어쨋든, 지금은 살아야한다. 그것 만이 이 능력을 조금이라도 유용성있게 사용하는 방법이 아닐까.
그렇다면, 하린은 일주일 전부터 고안해왔던 '대 암행어사용 도피법'을 이용할 때가 왔다.

"아앗, 봉화가ㅡ!"

이곳에서 보일리 만무하지만, 감각 만으로 그 방향을 향해 손가락을 뻗으며 외쳤다.

'암행어사'라는 것은 하나의 큰 조직. 이 나라 전체를 지키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다.
그러나, 이 넓은 범위를 모두 관리하는 것은 힘이 든다. 연락할 방법이 없는 이들 하나하나에게 서신을 보낼 수도 없는 것. 그래서 고안된 방법이 '봉화'라는 시스템으로, 총 5개의, 간이 굴뚝 같은 물체이다.
그중에 1개의 연기가 피어오르면 소집, 2개의 연기가 피어오르면 취소, 이런 식으로, 눈앞에 보이지도 않는 멀리 떨어진 동료에게 의미를 전할 수 있는것이다.
ㅡ정확히는 의미가 아니라 명령이지만.
즉, 봉화가 피어오르면 어쩔수 없이 그 행동은 통제된다는 것이다.
 

뭐, 이런것도 하린이 오랜기간 '암행어사'중 한명인 유라를 오랜기간 봐왔기때문에 알수 있는것일 것이다. 일반 시민 따위가 국가의 보호망인 '암행어사'의 비밀신호를 알수 있을리가 없으니.

"에ㅡ?"

ㅡ빈틈!
하린은 그렇게 마음속으로 외치며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유라의 사각에 존재하는 빈 공간을 향해 낮은 자세로 빠져나간다.

"어, 아, 아앗, 야! 거기서!"

그렇게 빠져나간 후, 골목에서 우회전을 하자마자, 그때서야 유라는 분한 듯 외친다.
유라의 분해하는 모습을 느긋히 감상하고픈 하린이였지만, 지금은 뒤돌아볼 틈도 없다. 그저 조금이라도 발을 늦추지 않고 달리는 것만이 살길이다.
그래도, 건전한 고등학생 2학년으로써 버릇없는 고1 후배에게 할 말은 해야했지만.

"ㅡ반말 하지 말라고 이 꼬맹이!"

"매일 도망만 치는 주제에 뭘 선배 노릇을 하려는 건데! 거기서어어!"

"너라면 서겠냐?!"

"남자답게 싸우라고! 이 찌질아ㅡ!"

찌질이여도 상관없다, 라고 하린은 생각한다. 찌질이더라도 일단은 목숨를 부지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때문에 하린은 얼굴 붉힐일 없이, 묵묵히 도망칠 뿐이다.

"거기서라고ㅡㅡㅡㅡㅡㅡㅡㅡ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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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크 [L:5/A:45] 2013-06-30 19:53:41
오오오! 오오오옷!!! 이 프사는!! 돌아오셧습니까?! / 재미지네요!
KlRITO 2013-06-30 19:56:27
@아르크
으아아.. 절 기억하시네요 ㅋㅋㅋ 황공하옵니다!
재미지다고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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